8000억 부채 용인시 ‘빚없는 도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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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적자 등에 ‘채무 1위’ 오명… 긴축 통해 2년6개월만에 모두 갚아


 적자투성이 용인경전철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역북지구 개발사업 부진 등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악의 부채에 허덕였던 경기 용인시가 빚 없는 도시가 됐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1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7월 취임 당시 경전철 2974억 원을 포함한 지방채 4550억 원, 용인도시공사 금융채무 3298억 원 등 총 채무 7848억 원을 지난해 말까지 모두 갚아 채무 제로(0)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갚은 이자 363억 원까지 포함하면 실제 상환액은 8211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2014년 7월 용인시민 1인당 86만 원이었던 빚 부담도 해소됐다. 다만 하수관 정비사업 및 경전철 관리운영권 가치상각액 등 장기 상환 지방채 3006억 원은 남게 됐다.

 용인시는 ‘전국 채무 1위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긴축재정을 폈다. 5급 이상 공무원은 기본급 인상분을 자진 반납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시민체육공원 같은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시기를 늦추거나 사업비를 조정했다. 체납세 징수율을 높이고 유휴 공유재산 매각을 통해 세입을 확대했다. 이런 노력으로 경전철 지방채를 2015년 9월 조기 상환하고 역북지구 부채도 지난해 4월 모두 갚았다.

 용인시는 채무 제로로 생긴 재정 여유분을 빚 때문에 그동안 추진하지 못한 교육 복지 도시정비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부채#용인시#긴축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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