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독자서평]인생 2막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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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와 함께하는 독자서평]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도야마 시케히코 지음/김정환 옮김/204쪽·1만2000원·책베개

 ※지난 일주일 동안 179건의 독자 서평이 투고됐습니다. 이 중 한 편을 선정해 싣습니다.

 “자네 늙어 봤나, 나는 젊어 봤네.”

 ‘노후 파산’ 등 ‘늙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만만치 않은 요즈음, 저 한마디에 들어있는 ‘늙음’에는 추함이나 불편함이 아닌 ‘당당함’이 담겨 있다.

 도야마 시케히코는 일본의 언어학자이자 평론가다. 아흔을 훌쩍 넘긴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을 생생하게 겪었고 일본의 경제성장과 버블 붕괴를 겪으면서 살아왔다. 그의 개인사를 생각해 보면 늙음에 대한 당당함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의 목소리임을 감지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제는 명확하다. 저자는 한 번뿐인 인생을 미리 준비해, 인생 후반기에는 전반기와는 다른 삶을 살아보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얘기하는 인생 2막은 해보고 싶었지만 못 했던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삶을 의미한다. 그 일을 찾기 위해 올해 실패하면 내년에, 내년에 실패하면 후년에라도 끊임없이 도전해서 자신에게 맞는 제2의 인생을 개척하라는 게 이 책의 논점이다.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요즘의 우리는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렸다. 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버킷리스트 하나쯤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삶의 주연으로 소신껏 살아온 인생 선배가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한 길 안내서다.

 아쉬운 점도 있다. 마지막 장에서 인생 2막의 건강 챙기기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전체적인 맥락에선 튀어 보인다. 그럼에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장년층에게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던지고, 새로운 인생의 문 앞까지 가는 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

이영자 경기 수원시 장안구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도야마 시케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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