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서청원 편지’에 “무례한 일…대통령 탄핵, 日 같으면 할복한다”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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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3일 1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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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사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인명진. 사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소속 의원 전원에 편지를 보내 ‘인위적 인적 청산 거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당 대표에 대해 무례한 일이다. 인간 인명진에 대한 무례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가 평생 살아온 것으로 보나 민주화 운동을 한 역사로 보나 서 의원이 나에게 그렇게 무례하면 안 된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서 의원의 ‘독선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뭐가 독선적이냐. 내가 누구 나가라고 했느냐”면서 “스스로 책임있는 사람들이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자기들도 사람 만나고 여론을 들을 텐데 스스로 책임을 지라는 게 독선이고 독주인가? 인위적 청산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스스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어린애도 아니고”라며 “이분들 친박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는데 국회의원 배지 달고 다닌다.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일본 문화가 아니니까 그러면 안되지만, 인명진 말고 박 대통령을 봐서라도 뭔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그게 사람 아니냐. 그런 염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당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아무도 대변인을 안하려고 한다. 얼마나 서로 하려는 자리인가?”라면서 “직작 아셨겠지만 탈당하려고 줄 서 있다. 내가 대변인 좀 하라고 했더니 ‘위원장님 내가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위원장님 오셔서 조금 보고 있는 중이다’라더라”고 전했다.

그는 “진단해보니 우리 당은 응급실에 왔다. 내가 조금 서투른 의사지만 진단해보니 큰 악성종양이 있는 것”이라며 “이거 수술해내지 않으면 금방 죽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만 없애야 한다. 뿌리를 없애야 다시 번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핵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비유를 든 것이니 이해를 해달라”며 “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스스로 다 얘기하더라. 병이 있으면 증상이 나타난다”고 답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충정, 어려움을 덜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며 “이 당의 후보로 대통령이 되셨으니 그런 큰 결단을 당을 위해서, 짐을 좀 덜어야 겠다는 결단이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한편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선 “내 머릿 속에 없던 분인데 큰 결단과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우리당 협력 없으면 아무도 대통령 될 수 없다는 것 알지 않느냐”며 “인공수정이든 양자를 들이든 늦둥이 낳을 지도 모르고 훌륭한 후보들 당안에도 있다”고 답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개혁보수신당에 대해서는 “정통보수를 대변할 수 없다”며 “적어도 책임지는 보수를 보여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지 여기에 똥 잔뜩 싸놓고 내가 싼 똥이 아니라고 도망가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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