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사드보복… 한국 배터리 단 전기차 보조금 제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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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전 사전공개땐 포함됐다 빠져… 삼성-LG 배터리 사용 사실상 차단
춘제前 전세기 불허 이어 노골화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 목록에서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모두 제외했다.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한국 항공사들이 신청한 전세기 운항을 불허한 데 이어 제재 대상을 배터리 사업으로 확대하는 등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을 점점 노골화하고 있다.

 1일 업계와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5차 목록’에서 보조금 지급 대상 493개 차량 모델 중 삼성 SDI와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들을 배제했다. 공업화신식부가 하루 전에 공개한 ‘사전 공개’ 목록에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쓰는 4개 차종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쓰는 3개 차종이 포함돼 있었다. 한국 업체 배터리를 탑재한 7개 차종이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 데 대해 공업화신식부는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관련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배터리 보조금은 차량 가격의 5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크다. 따라서 보조금 지급을 받지 못하면 완성차 업체는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 이번에 보조금 대상에서 빠진 차종 중에는 둥펑(東風) 자동차의 전기트럭과 상하이GM의 캐딜락 하이브리드 승용차 등 LG화학의 전기 배터리를 쓰는 차종이 4개, 산시(陝西)자동차의 전기트럭 등 삼성SDI 배터리를 쓰는 차종 3개 등 7종이다.

 공업화신식부는 지난해 1월 처음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 5번째로 보조금 지원 대상 명단을 발표했다. 한 소식통은 “올해 상반기에 6차 보조금 대상 차종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지만 여기에 한국 업체가 포함될지는 사드 배치 진전 상황을 봐 가며 결정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사드#보복#배터리#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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