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가구 30%가 집 없는 1, 2인 가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가구별 주택소유 첫 집계

 전국의 주택 소유자가 130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가구 비중은 전체의 4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을 가진 4가구 중 1가구는 집을 2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으며 51채 이상 보유한 가구도 3000가구나 됐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 1636만7000채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414만8000채로 1년 전보다 3.5%(47만5000채) 늘었다. 주택을 가진 사람(1304만5000명)도 1년 전보다 3.1%(39만4000명) 증가했다.

 전국의 1911만1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가구(841만2000가구)의 비중은 전체의 44.0%에 달했다. 주택 소유 가구 가운데 74.5%는 주택을 1채만 소유하고 있었다. 25.5%는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하고 있었고 51채 이상 소유한 가구도 3000가구나 됐다. 통계청이 가구 단위로 주택 소유 통계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주택소유율이 62.5%로 가장 높았다. 경남(61.2%), 전남·경북(각각 59.8%)이 그 다음이다. 서울(49.6%)과 세종(54.1%)은 주택소유율이 전국 평균(56.0%)보다 낮았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격은 2억1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액별로는 주택 자산 가액이 6000만∼1억5000만 원 구간에 속한 가구가 전체의 32.4%로 가장 많았다. 1억5000만∼3억 원은 29.9%, 3억 원 초과는 19.5%였다. 주택 가액 3억 원 초과 가구 비중은 서울(43.6%)과 경기(24.2%), 세종(18.8%), 대구(17.5%) 순으로 높았다. 주택 자산 가액 기준 상위 20% 가구는 전체 주택소유 가구 주택 자산 총합의 절반 이상(51.7%)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가구의 66.9%는 2인 이하 가구였다. 무주택 가구 중에서는 1인 가구가 43.1%로 가장 많았다. 2인 가구(23.8%)와 3인 가구(16.8%)가 그 뒤를 이었다. 통계청 행정통계과의 김경해 사무관은 “1, 2인 가구 중심의 가구 분화가 가속화하면 무주택 가구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1인 가구가 가장 흔한 가구 유형이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1인 가구는 총 520만3000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2인 가구(26.1%)를 포함하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2인 이하로 이뤄져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과 노년층이 대다수인 1, 2인 가구의 경우 주택을 보유할 의지가 낮을 뿐만 아니라 집을 보유할 만큼의 경제적 여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돕는 방식의 단순한 정책 접근법을 이제는 과감하게 바꿀 때가 됐다는 뜻이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소형 공공임대 주택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민간이 저렴하게 1, 2인 가구에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민우 minwoo@donga.com / 구가인 기자
#부동산#주택 소유자#무주택 가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