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외환보유액 3719억9000만 달러… 달러 급등으로 16개월만에 최대 폭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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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보다 31억8000만 달러 줄어… 국제 순위도 한계단 떨어진 8위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도 8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719억9000만 달러로 10월 말(3751억7000만 달러)보다 31억8000만 달러(4%) 줄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감소 폭은 2015년 7월(39억3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달러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예고한 데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가치의 상승으로 보유하고 있던 유로와 엔 등 외화자산 가치가 하락해 달러로 환산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3.0%, 엔화는 7.0% 하락했다.

 10월 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홍콩에 밀리면서 8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1∼6위는 변동이 없었다. 국가별로 10월 한 달간 외환보유액이 적게는 15억 달러(대만·5위), 많게는 478억 달러(중국·1위) 감소했다.

 통화당국은 미국 대선과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외환보유액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내년 2, 3차례 금리를 더 인상할 것으로 보여 달러 강세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외환보유액#달러#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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