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기술이 뜬다! 능력이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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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기술대장정

 ‘2016 기술대장정: 기술로 발전한 대한민국’(이하 기술대장정)이 최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기술대장정’은 전국의 산업단지와 기술현장을 탐방하고 대한민국명장과 기능한국인 등 우수 숙련기술인을 만나보는 기술기반 진로탐색 프로그램. 5회째를 맞는 올해는 “기술이 뜬다! 능력이 뛴다!”는 슬로건(구호) 아래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학교장 추천으로 선발된 중학생 25명과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학생들로 구성된 고교생 ‘기특한 기자단’ 5명 등 총 30명이 참여해 진로를 심층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한국도자기 본사(충북 청주시) △현대위아 본사(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경남 창원시) △명정보기술 본사(충북 청주시) △SPC그룹 평택공장(경기 평택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경기 화성시) 등 전국의 산업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예비 숙련기술인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던 기술대장정 현장을 소개한다.

SPC그룹 평택공장에서 갓 구워진 빵을 맛보는 학생들의 모습.
SPC그룹 평택공장에서 갓 구워진 빵을 맛보는 학생들의 모습.


기술을 만나다 눈앞에서 제작과정을 보다

 기술대장정은 지난달 28일 국내 대표 도자기 생산 기업인 한국도자기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한국도자기 청주공장을 돌아보며 도자기의 성형, 정형, 전사 및 화공작업 등 도자기 제작 과정과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그 다음날에는 자동차 핵심부품, 공작기계 등을 생산하는 기업인 현대위아에서 생생한 산업 현장을 체험했다. 열처리 공장을 방문하니 커다란 금속재료를 담금질해 강도를 높이는 공정이 진행 중이었다. 눈앞에서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부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원 춘천중 3학년 신현수 군은 “담금질 과정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면서 “평소 관심이 있던 담금질의 원리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보일러, 발전기 등 발전설비를 생산하는 기업인 두산중공업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단조공장과 터빈공장을 견학하며 기계의 작동 원리를 익혔다. 학생들은 뜨겁게 달아오른 쇳덩이가 프레스(압축가공기계)에 의해 모양이 바뀌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했다.

‘2016 기술대장정’에 참가해 현대위아에서 만든 공작기계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학생들.
‘2016 기술대장정’에 참가해 현대위아에서 만든 공작기계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학생들.


기술을 듣다 명장에게 ‘꿈’을 배우다

 참가 학생들은 기술대장정 기간 동안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인 숙련기술인을 만나 산업현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김기하 대한민국명장(현대위아, 금속재료), 신홍광 대한민국명장(두산중공업, 열처리), 이명재 기능한국인(명정보기술, 데이터복원)으로부터 강연을 듣고 멘토링 시간을 가졌다.

 명정보기술(데이터복구, 하드디스크 수리 전문 기업)의 대표이사인 이명재 기능한국인은 ‘개천에서 용 꿈 꾸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자신의 성장과정을 들려주며 “어려움을 탓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았더니 인정받는 숙련기술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사고와 도전정신, 적극적인 태도만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면서 “청소년 시기부터 꿈을 크게 꾸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인천 삼산승영중 1학년 표현준 군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명장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만큼은 대한민국 1위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술을 만지다 체험으로 기술의 중요성 깨닫다


 지난달 30일 학생들은 위생모와 위생작업복을 착용하고 SPC그룹의 평택공장(SPL)에 들어갔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의 식품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

 공장 한 쪽에서는 에그 타르트와 크루아상 등 수백 가지 종류의 빵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학생들은 갓 구워낸 빵을 맛보고 직접 빵의 모양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공장의 다른 층에서는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학생들은 일일 파티시에가 되어 설탕 반죽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눈사람을 만들고 생크림을 짜는 등 컵케이크를 꾸미는 체험을 했다.

 마지막 날,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방문해 자동차의 안전을 테스트하는 주행시험장에서 버스를 타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사진 고속주회로를 달리거나 울퉁불퉁한 특수내구로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안전한 자동차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전기자동차를 시승함으로써 자동차에 적용되는 첨단기술의 원리를 익히기도 했다.

 자동차 정비원을 꿈꾸는 상인천중 3학년 신동찬 군은 “주행 체험을 하면서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고 점검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면서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정비원이 되기로 다시 한 번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창원·청주·평택·화성

=글·사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기술#2016기술대장정#기술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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