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조선 것들 쓸어버려야” 도발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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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재결의 다음날 포사격 참관… 北 “南이 여성들 납치” 유엔에 서한
인권유린 실태 고발에 맞불 공세

北, 서울 겨냥 포사격 훈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된
 직후인 1일 백령도와 서울 등을 타격 목표로 설정한 포병사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강원 원산 인근 해안에서
 열린 포사격 훈련(왼쪽 사진)과 이를 참관하는 김 위원장. 사진 출처 노동신문
北, 서울 겨냥 포사격 훈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된 직후인 1일 백령도와 서울 등을 타격 목표로 설정한 포병사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강원 원산 인근 해안에서 열린 포사격 훈련(왼쪽 사진)과 이를 참관하는 김 위원장. 사진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2321호가 발표된 다음 날인 1일 강원 원산에서 열린 포사격 훈련을 참관하며 “남조선 것들 쓸어 버려야 한다”라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원산 인근 해안에 수백 문의 포를 도열시킨 뒤 한 섬을 향해 일제사격을 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남조선 것들을 저렇게 답새겨야(두들겨 패야) 하오. 우리 포병들이 겨냥하는 곳마다가 적들의 송장더미로 되게 해야 하오”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특히 김정은은 “정의의 전쟁의 발발과 함께 서남전선 포병부대들이 올리는 승전의 포성은 ‘남진(南進)’하는 인민군 부대들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였다.

 김정은은 우리 군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지난달 2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6주년을 맞아 백령도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가 실시한 실전적 해상 사격 훈련을 겨냥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4월 중국에서 집단 귀순한 북한 식당 여종업원 12명의 가족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에게 지난달 28일 편지를 보냈다고 공개했다. 이 가족들은 “우리는 4월 중국 절강성(저장 성) 영파(닝보)에서 남조선 당국의 정보원 깡패에게 집단 유인 납치된 여성 공민 12명의 부모입니다”라고 시작하는 편지에서 12명의 실명을 공개하며 “새해를 앞두고 귀여운 자식들의 생사조차 알지 못해 울다 못해 눈물이 말라 버렸다”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 거론한 데 대한 인권 역공세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김정은#남조선#북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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