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간호장교 조모 대위(28·여)를 만나기 위해 미국 텍사스로 찾아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미군부대에 무단 잠입했다가 연행돼 쫓겨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미군 측은 안 의원이 미국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미군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달 28일 한 방송사 기자와 함께 조 대위가 연수 중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미 육군 시설관리사령부를 찾았다. 첫날 방문자센터를 통해 조 대위를 만나는 게 여의치 않자 안 의원은 다음 날 이 부대 출입증을 갖고 있는 교민의 차량을 이용해 부대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조 대위가 묵고 있던 영내 호텔과 연수를 받고 있는 교육시설 등을 돌아다니며 조 대위의 행적을 수소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헌병에게 연행돼 부대 밖으로 쫓겨났다는 것이다.
미군 측은 “사전허가를 받게 돼 있는 방문 절차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영내에 난입한 것은 법 위반”이라며 “안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지만 미군 부대의 경비 체제를 위협한 만큼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안 의원 일행의 동선을 확인한 뒤 현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부대의 경호 태세를 한 단계 높여 외부 방문객의 신원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후에도 조 대위와의 접촉을 시도하다 2일 귀국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