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하면 모두 죽인다”… ‘미친개’ 매티스 美국방장관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사병서 4성장군 ‘해병대의 전설’ 2년간 인연 맺은 홍재기 공군소장
“전쟁터에서 잔뼈 굵은 인물… 北 도발땐 군사조치 취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 시간)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제임스 매티스 전 미 중부군사령관(66)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가진 대선 승리 감사 연설에서 “‘미친 개’ 매티스를 우리 국방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는 1969년 해병대 사병으로 자원입대한 뒤 44년간 복무하며 4성 장군까지 오른 미 해병대의 전설로 통한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활약한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이란 정책 등을 놓고 충돌해 2013년 중부군사령관을 끝으로 예편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상원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는 화려한 경력 못지않게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강렬한 어록으로도 유명하다. ‘이기는 군’을 강조하면서 “도발하면 모두 죽여 버린다(If you f××× with me, I will kill you all)”라고 말한 것이 가장 유명하다. “세상에는 사냥꾼이 있고 먹잇감(hunters and victims)이 있다. 지금까지 받은 훈련과 민첩함, 충성심, 경계심 등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네가 사냥꾼이 될지, 먹잇감이 될지가 결정된다”라는 말도 회자된다.

 하지만 매티스가 미 합동전력사령부(JFCOM) 사령관일 당시 한국 합동참모본부를 대표한 연락장교로 활동하며 2007년부터 2년간 매티스와 인연을 맺은 홍재기 공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소장)은 “당시 JFCOM에 21개국 연락장교 40명이 있었는데 매티스는 언제나 나를 포함한 모두를 굉장히 부드러운 말투로 친절하게, 친구처럼 대했다”라고 회상했다.

 홍 부사령관은 “1년에 2번 매티스가 사령관 관저를 개방하는 ‘오픈하우스’ 파티를 했는데 가 보니 서가에 엄청난 양의 책이 있었다”라며 “전쟁사, 전투 전략 및 체계 등에 관심이 많아 관련 책도 많이 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박식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전투에 돌입하면 매티스는 평상시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고 전했다. 지휘관으로서의 매티스는 누구보다 저돌적이고 강한 인물이라는 것. 홍 부사령관은 “매티스는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어진 인물로 국방장관에 임명되면 북한에 대해서도 ‘사실적 판단’을 할 것”이라며 “북한이 계속 도발하면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손효주 기자
#매티스#미친개#국방장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