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깃발 들고 ‘돌격’… 40대 젊은 리더들 성패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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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트뤼도-이탈리아 렌치 등 과감한 개혁으로 위기 타개
정치적 도박도 서슴지않아
벨기에 미셸, 테러수습 능력 발휘… 일부 국정미숙으로 퇴출되기도

 30대, 40대 젊은 리더들이 부상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과 난민 유입으로 사회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위기를 타개할 인물로 패기 있는 정치인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과감한 개혁파들이다. 진보자유당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45)는 ‘캐나다 최고의 총리’로 꼽히는 고(故)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아들로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첫 내각을 남녀 동수로 꾸리고 난민과 원주민을 입각시켜 새바람을 일으키더니 경기를 부양하고 중산층을 늘리며 환경친화적인 경제정책을 밀어붙여 인기를 끌고 있다. 10월 취임 1주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2%였다.

 중도 좌파인 민주당의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41)는 2014년 2월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최연소 총리가 돼 노동개혁과 교육개혁, 선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개혁법안이 상원에서 번번이 부결되자 상원의원을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이는 과감한 개헌안을 내놓아 4일 국민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43)도 지난해 6월 10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에게 투표권을 주는 내용의 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다. 78%가 반대해 부결됐지만 그의 개혁성은 주목 받았다.

 상원의 힘을 빼놓기 위해 자리를 건 렌치 총리처럼 젊은 리더들은 정치적 도박도 마다하지 않는다. 골수 좌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41)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내몰리면서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카드로 채권국인 유럽연합(EU)을 압박해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로 불린다. 그러나 그는 2015년 1월 총리 취임 후 8개월 만에 실시한 조기 총선에서 승리해 이를 동력으로 노동시장 개혁, 연금 삭감 등 구제금융을 위한 개혁안을 이끌어 내는 정치력을 보였다.

 다국적기업 유니레버 출신의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49)는 2012년 4월 부가가치세 인상, 공무원 임금 동결 등 정부 예산을 연간 150억 유로(약 18조7500억 원) 줄이는 긴축안을 놓고 야당과 2개월 가까이 협상을 벌이다 결렬되자 총리직을 던졌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총선에서 긴축 정책을 통해 재정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유권자들에게 먹혀 연임에 성공했다.

 벨기에 최연소 총리인 샤를 미셸 총리(41)는 올 3월 브뤼셀 테러를 수습하며 위기 대처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와 달리 국정 운영 미숙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젊은 리더들도 있다. 에스토니아에선 지난달 23일 타비 로이바스 전 총리(37)가 연정 파트너 정당들이 불화 끝에 탈퇴하는 바람에 의회 불신임을 받아 물러났다. 후임 역시 젊은 위리 라타스 총리(38)다. 올 10월 취임한 에스토니아 대통령 케르스티 칼률라이드(47·여)도 40대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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