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금지령’은 위기이자 기회…한류 씨앗 본격적으로 뿌릴 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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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금지령(한한령·限韓令)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중국 외에 동남아시아에 한류라는 씨앗을 본격적으로 뿌릴 때입니다."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테디 지(59·사진)는 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중국 중산층을 겨냥해 성공했듯이 지금부터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중산층을 잘 공략해서 준비하면 이들 국가에서 중국 못지않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테디 지는 '미녀삼총사', '행복을 찾아서', '미스터히치' 같은 영화 제작에 참여한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이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컬럼비아픽처스와 파라마운트의 수석부사장도 지냈다. 1일 창조경제박람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스파크랩의 데모데이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한국의 문화콘텐츠 생산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만한 전문 인력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 예로 한국의 중소기업인 스마트스터디가 만든 캐릭터이자 동요 시리즈인 '핑크퐁'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에서는 '뽀로로'와 '타요'가 더 유명하지만 유튜브 스타는 단연 핑크퐁"이라며 "핑크퐁은 서구권 아이들도 열광하는 아이들의 '케이팝'"이라고 말했다. 핑크퐁은 동요 영상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가 만든 3분 길이의 동요 시리즈로 유투브에서 누적 10억 뷰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루이비통, 샤넬, 디즈니 같은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며 "부티크가 명품 브랜드가 되는 것처럼 한국도 핑크퐁 같은 작은 회사를 잘 키워나가면 어느 순간 디즈니 같은 빅 브랜드를 여럿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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