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1일 발의 거부 국민의당에 역풍…“국민의당, 새누리 2중대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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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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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제안을 거부하자 누리꾼들의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 조기 퇴진을 주장하는 일부 누리꾼은 “국민의당이 새누리 2중대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 및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1일) 탄핵안을 제출하자고 했지만 제가 거부했다”면서 “탄핵안을 발의하면 가결이 어느 정도 담보가 돼야지, 부결될 걸 뻔히 알면서 발의하면 결국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에 면죄부를 주고 국민만 혼란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민의당’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려 놓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디 gana****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민의당, 새누리 2중대 확정”이라는 글을 남겼고, 소셜미디어 상에선 “‘국민의당=새누리당 2중대’라는 말은 진리였음. 결정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뒷통수 때리네.. 이제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합당만 남은 건가(agat****)”, “국민의당 새누리 2중대 커밍아웃. OUT(Nine****)”, “국민의당 박쥐맨들은 역시 박쥐맨들이었다(Dark****)” 등 비판 글이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국민의당이 동참안하면 (탄핵) 과반 확보가 불가능하다”면서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민주당은 정의당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위한 과반 확보작업에 들어간다”면서 “국민의당이 동참안하면 과반 확보가 불가능하다. 9일로 넘어가면 탄핵이 힘들어질 수 있다. 국민의당과 비박계에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백혜련 의원도 소셜미디어에 “민주 ‘오늘 발의’ vs 국민의당 ‘불가’…2일 탄핵 사실상 무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법적으로 민주당만으로 발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진 전 의원은 “(국민의당이) 그동안 2일 처리를 국민 앞에 약속했으면서 새누리비박이 반대하니 2일은 안 된다는 건 무슨 속셈인가요?”라고 물으며 “탄핵을 위해 악마와도 손잡을 수는 있는데 왜 악마의 손을 기다리며 천사의 손을 뿌리치시나요? 지금은 정치9단보다 민심1단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과 정의당이 발의하고 누가 투표에 참여하는지 보자는 분들이 있으신데 발의를 위해선 150표가 필요하니 국민의당이 동의를 안 하면 발의자체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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