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예수 팔아먹은 유다 되란 말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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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탄핵 시계]이정현, 野-비박 탄핵촉구 비판 “추미애 탄핵 두번 주도 흥분했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4일 최고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4일 최고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향해 24일 “새누리당에 대통령 탄핵 야당의 하수인이 돼달라는 것이냐”며 “성경에 나오는 예수 팔아먹는 유다,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 한마디로 배신자, 변절자가 돼달라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추 대표의 광주 연설에 대해 “(추 대표가) 노무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대한민국 헌정사에 남을 두 번의 탄핵을 주도하는 대단한 업적을 남기는 데 흥분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가 “탄핵에 앞장서겠다”는 김무성 전 대표를 “부역자 집단의 당 대표를 지낸 분”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추미애식 색깔론”이라고 비판했다. 또 추 대표의 ‘청와대 식수 공급 중단’ 발언에 대해 “자신들(민주당)이 집권하면 피비린내 나는 정치보복이 일어날 것이라고 미리 예고하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야당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탄핵 찬성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찬성에 나서는 의원은 향후 ‘유다’ ‘야당 하수인’ ‘변절자’ 소리를 듣게 될 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이 대표는 사이비가 아니라 박근혜교의 충실한 신도”라고 했다. 정진우 부대변인도 “박 대통령은 (예수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탄압하고 착취한 본디오 빌라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내가 추미애가 (민주)당 대표 됐을 때 ‘똥볼 많이 찰 거다’라고 했는데 점쟁이가 됐다”며 최근 추 대표의 실언을 지적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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