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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전세계가 우리의 응급실” 인종-종교 초월한 의료 구호 활동

황효진 기자

입력 2016-11-18 03:00:00 수정 2016-11-1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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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프랑스서 설립
분쟁-재해-질병 지역 등
위기 현장서 인도적 구호


 국경없는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MSF). 언뜻 들으면 몇몇 의사들이 모여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보건홍보·물류·식수위생 담당가, 행정가 및 기타 전문가들로 구성된 체계적인 집단이다.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긴급 위기 현장에서 인도적 의료 지원을 실시하는 전문 ‘국제 의료 구호 단체’다. 국경없는의사회에 속한 의료 및 비의료 구호 활동가는 총 3만여 명에 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대규모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로서, 전 세계 60여 개국 수백만 명에게 긴급 의료 지원을 실시한다. 무력 분쟁, 질병 유행, 자연재해, 의료 소외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 않는 상황 혹은 사람들이 소외 당하는 곳에서 활동한다. 독립적이고 중립적으로 활동하며, 인종, 종교, 성별, 정치 등을 초월해 오로지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한다.

무력 분쟁

 총기, 칼, 마체테(날이 넓은 벌채용 칼) 등에 부상을 입은 사람. 폭격과 구타나 성폭력을 당한 사람…. 무력 분쟁 현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들을 돕기 위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분명한 지원 목표를 가지고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한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분쟁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외상 수술, 안전한 출산, 아동 예방접종, 영양실조 치료, 심리적 지원 등 다양한 의료 활동을 실시한다.  최근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한 주요 분쟁 지역에는 시리아, 이라크, 예멘,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남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부룬디, 나이지리아 북동부 등이 있다.
시리아 난민과 마주본 한국인 구호 활동가 박선영 간호사. 박 간호사는 올 여름 국경없는 의사회 요르단 북부 람사 지역에 있는 외상센터에서 활동했다. 람사 지역은 시리아 남부와 국경을 마주한 곳이며, 국경에서 5km 떨어져있다. 람사 외상센터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국경을 넘어 이송되는 시리아 환자들을 치료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제공

질병 유행

 2014년 3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발병했다. 1만10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한 에볼라 환자는 약 5000명이었고 2300여 명의 환자들이 에볼라를 이기고 살아남았다. 그 과정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일찍이 국제적 인도적 대응 활동에 선두로 나섰다. 동시에 국제사회의 긴급한 지원을 촉구했다. 질병 유행에 대응하는 국경없는의사회의 모습 중 하나다. 에볼라뿐 아니라 말라리아, 홍역, 콜레라, 뇌수막염 등은 순식간에 퍼져나가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는 감염성 질병이다.

자연재해

 지진, 허리케인,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닥쳐오면 국경없는의사회는 팀들을 현장에 배치하여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긴급 의료 지원을 실시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자연재해 긴급 활동을 벌인 것은 2010년 아이티를 강타했던 대규모 지진 직후였다. 당시 이 지진으로 20만여 명이 목숨을 일었으며, 100만여 명이 집을 잃게 되었다.

 올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아이티 허리케인 매슈, 에콰도르 강진 등에 대응했으며, 지난 해에는 네팔 전역의 여러 지역사회를 파괴시킨 두 차례의 지진에 대응한 바 있다. 2013년 후반에 필리핀에서 발생한 태풍 하이옌 당시 국경없는의사회는 물론 한국 정부도 긴급 대응 지원에 힘을 보탰다.

의료 소외

 병원에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세계 곳곳에는 여러 장벽에 막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난민, 국내 실향민, 이주민, 소외 계층, 실업자, 죄수, HIV/AIDS 감염인, 결핵 환자, 성 노동자, 길거리 아동 등이다. 낙인을 두려워한 나머지 도움을 구하기를 주저하는 경우도 있고, 이들이 속한 사회의 의료 체계로 인해 의도적으로 소외되거나 배제된 경우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하는 일 중 하나는 이 격차를 메우는 동시에 그 국가가 보듬어야 할 모든 국민이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해줄 것을 해당 정부에 촉구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미얀마, 온두라스, 동유럽 등지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들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의료적, 사회적 지원 및 정신건강 지원을 실시한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국경없는의사회는

국경보다 ‘사람’이 먼저...1999년 노벨평화상 수상


 국경없는의사회는 1971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되었다. 당시 핵심 멤버 13명을 비롯해 300여 명의 의사, 간호사 등 자원봉사자들이 회원으로 모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성별, 인종, 종교, 신념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의료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믿음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국가를 이루는 국경보다 이들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바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적 의료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에는 노벨평화상을, 1996년에는 서울평화상을 수상하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2년 서울에 한국 사무소를 열고 구호 활동가 채용, 홍보, 모금 등을 통해 국경없는의사회의 국제 인도주의 의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의료·비의료 분야의 한국인 구호 활동가 약 40명이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여러 나라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활동에 참여해 왔다. 2015년 한 해 동안 총 16명의 한국인 활동가가 남수단,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 세계 12개국에 있는 총 18개의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에서 활동했으며, 에볼라 위기 동안 시에라리온에서 활동한 사람들도 있다.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는 민간 기부자들로부터 총 53억 원의 후원금을 받아 이를 네팔, 니제르, 레바논,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라이베리아 등지에 있는 현장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www.msf.or.kr 페이스북(www.facebook.com/ms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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