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朴대통령 즉각 물러나라…당신에게 헌법 파괴할 권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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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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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긴급 기자회견 “朴대통령 즉각 물러나라…당신에게 헌법 파괴할 권리 없다”
안철수 긴급 기자회견 “朴대통령 즉각 물러나라…당신에게 헌법 파괴할 권리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일 박근혜 대통령의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에 강력 반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공식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을 ‘당신’으로 지칭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가 오늘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발표했다”며 “국민께 헌법 파괴 사건의 죄를 고백하고 백배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버젓이 총리를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뒤에 숨어서 인사권을 행사했다”며 “이것은 분노한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모욕이자 진실과 정의를 바라는 국민들을 조롱한 폭거이며 총리 인준 논란으로 위기를 넘기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박 대통령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순실의 천문학적 국가횡령 음모를 박 대통령이 직접 개입하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을 앞세워 국가의 예산, 인사, 안보, 정책을 사유화 한 중대한 국가범죄”라고 정의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세금을 강탈하고, 외교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최순실 일파의 사욕을 위해 온갖 권력을 남용했기에 더는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정치적 소명 담아 비장한 각오로 선언한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십시오. 다시 말씀드린다.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더 이상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며 “당신에게 더 이상 헌법을 파괴할 권리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을 권한과 선조들의 피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을 끌고 갈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이제 위대한 국민들과 함께 이 시간부터 그 길을 가겠다”며 “어떤 고난도 희생도 감수하겠다. 정의를 위한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정국 수습방안으로
첫째, 대통령이 황교안 총리를 즉각 해임하고,
둘째, 대통령이 외교를 포함해 자신이 가진 모든 권한을 총리에게 위임할 것임을 약속하고,
셋째, 국회에서 3당합의를 통해 총리를 선출하고,
넷째, 권한을 위임받은 총리가 내각추천권을 활용해 새 내각을 구성하는 것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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