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최순실라인 10여명”… 아들 추정인물도 한때 근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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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국정농단 어디까지]2부속실 등 실무급에 집중배치

민주 “진상은폐 시도 노골적” 30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운데)가 국회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하는 시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은 최순실 씨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민주 “진상은폐 시도 노골적” 30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운데)가 국회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하는 시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은 최순실 씨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청와대 내부의 이른바 ‘최순실 라인’이 속속 밝혀지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안팎과 정치권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최순실 라인이 청와대에 적어도 10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최순실 라인의 주요 인물은 김한수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 윤전추 제2부속실 행정관, 이영선 전 제2부속실 행정관 등이다. 김 행정관은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소유주인 문구회사 ‘마레이컴퍼니’의 대표를 지냈다. 윤 행정관은 최 씨의 단골 헬스클럽 트레이너 출신이다. 이 전 행정관은 해외 순방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고르던 최 씨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는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이 전 행정관은 입고 있던 셔츠에 휴대전화를 닦아 건넸다. 여권 관계자는 30일 “이 전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수행과 경호를 담당했지만 청와대 입성 후엔 최 씨의 가장 지근거리에 있었던 인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최 씨가 정윤회 씨에 앞서 결혼한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김모 씨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씨는 2014년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청와대 내 기독교 신자들의 모임인 ‘청와대 신우회’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청와대는 김 씨의 근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최 씨와 관련됐다는 의혹에 해명하지 않고 있다.

 또 대통령민정수석실의 A, B, C 행정관도 ‘최순실 라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A 행정관은 과거 사정당국 근무 중 내부 정보로 주식에 투자해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으로 감찰을 받다가 퇴직했다. 정권 출범 직후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지난해 민정으로 자리를 옮겨 감찰과 인사 검증을 맡았다. B 행정관도 공식 라인이 아닌 외부의 의견을 듣고 인사에 반영하는 일이 잦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청와대에 들어왔느냐”는 질문이 따라다녔다는 점이다. 청와대 출신의 한 여권 인사는 “김 행정관은 나이에 비해 높은 직급(3급)을 받아 ‘대체 어디 출신이냐’는 말이 있었다”며 “여기에 출신을 알 수 없는 몇몇이 (청와대에) 더 있었다”고 전했다. C 행정관도 학원 강사가 경력의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동안 사실상 최 씨 보좌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제2부속실 인선도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비서관을 지낸 한 인사는 “비서실장조차도 제2부속실 인선에 관여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순실 라인으로 지목된 인사들을 보면 행정관급에 몰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 씨가 수석이나 비서관 대신 대외적으로 거의 드러나지 않는 행정관 자리에 자기 사람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눈과 귀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여권 출신의 한 관계자는 “외부 노출 없이 실무를 담당하는 행정관들을 통해 최 씨가 여러 전횡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정지영 기자
#최순실#박근혜#청와대#국정#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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