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해운대 엘시티 비리’ 이영복 공개수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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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복 회장, 대포폰 30여대 쓰며 도피… 측근 조력자 장민우도 수배

 2조7000억 원 규모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을 진행하면서 1000억 원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66)이 30여 대의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사용하면서 도피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엘시티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27일 이 회장의 얼굴과 범죄 혐의 등이 담긴 수배 전단(사진)을 전국에 배포했다. 또 도피를 돕는 것으로 파악된 장민우 씨(41)도 함께 공개 수배했다.

 검찰은 8월 이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전담반을 꾸려 추적해 왔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적 수사 결과 이 회장이 여러 명의 도움을 받아 수시로 은신처와 차량을 바꾸고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용의주도하게 도피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8월 말 이 회장의 비서 강모 씨(45)를 구속하면서 추적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강 씨는 검찰에서 “이 회장의 행방을 전혀 모른다. 중요한 전화가 오면 남이 듣지 못하도록 차에서 내린 뒤 통화하거나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땐 택시를 바꿔 타면서 행선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이 회장을 10년 넘게 수행했다.

 검찰은 지난달 이 회장의 대포폰 10여 대를 대신 개설해준 혐의로 한 측근을 검거하면서 다시 포위망을 좁혔지만 이 회장의 꼬리는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검찰은 “대포폰 한 대를 워낙 짧은 시간만 사용하고 있어 간발의 차로 놓친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포폰으로 이 회장과 통화했던 측근 상당수가 자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건설업계 주변에선 이 회장이 전라, 경기, 서울 등지로 거처를 옮기면서 도피 중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경상 지역의 한 골프장 대표와 호남의 한 건설사 대표가 도움을 줬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검찰은 “도피 조력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해운대#엘시티#비리#이영복#공개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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