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술’ 하고 싶은 남자 하석진

  • 여성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7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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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자리를 석권하고 있는 배우 하석진의 매력을 뜯어봤다.
그가 ‘혼술’ 했던 식당도 찾아가 봤다. 이게 다 ‘하석진 관리 차원’에서다.


배우 하석진(34)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와 드라맥스 수목드라마 〈1%의 어떤 것〉에서 남자 주인공 역할을 꿰차며 안방극장의 월화수목을 책임지는 남자 주인공으로 자리한 것이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트렌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석권했다는 건 그만큼 그가 요즘 ‘핫’한 배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드라마 속 그의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꼭 ‘실제’ 같은 느낌이다. 데뷔 이후 10여 년 만에 자기에게 제일 잘 맞는 옷을 찾은 느낌이랄까. 대중이 하석진의 연기를 보고 이렇게 느끼는 데에 예능 프로그램의 힘이 컸다. “짝짓기나 댄스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속내를 고백한 적도 있었는데, 리얼한 모습을 선호하는 요즘 예능 트렌드 덕에 대중은 한 꺼풀 벗겨진 진짜 하석진을 만날 수 있게됐다. 그는 단발성으로 출연한 MBC 〈나 혼자 산다〉에선 ‘이웃집 공대 오빠’의 모습을, jtbc 〈마녀사냥〉에선 사랑하고 싶은 남자의 면모를 드러내며 숨겨져 있던 포텐을 터뜨렸다.

드라마 외에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하석진은 늘 술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스스한 모습으로 ‘모닝 맥주’를 들이켜며 하루를 시작하는가 하면, 〈마녀사냥〉에 출연했을 땐 자신을 “낮이밤져(낮에 이기고 밤에 지는 남자)”라 소개하며 “술을 마시는 날이 많아서”를 이유로 꼽았다. 얼마 전, 하석진이 고정 출연 중인 tvN 예능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선 회식 자리에서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옆에 있던 블락비 멤버 박경의 엉덩이를 때린 사실이 폭로돼 웃음을 자아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의 술버릇은 “끄아아악” 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는 거라고. 이유는 알딸딸하게 취한 그 기분을 극도로 올리기 위해서란다.

술도 술이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얻는 기쁨도 누릴 줄 아는 매력남이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맥주 없는 삶은 생각하기 어렵다. 생태계를 원망할 거다”라며 자신이 ‘술덕후’임을 인증했다. 〈혼술남녀〉의 진정석을 배우 하석진이 아니라면 해낼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닝 맥주 즐기는 술덕후

드라마 〈혼술남녀〉와 〈1%의 어떤 것〉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는 묘하게 비슷하다. 드라마 〈혼술남녀〉의 스타 강사 진정석은 ‘고퀄리티 쓰레기’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드라마 〈1%의 어떤 것〉의 재벌 3세 이재인은 예의범절은 ‘쌈 싸 먹은’ 호텔 대표이사다. 두 배역 모두 많은 것을 가졌지만 성격은 까칠한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사랑꾼’이 되는 역할이다.

로맨스 드라마의 특성상,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의 스킨십은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일 터. 하석진은 〈혼술남녀〉에서는 배우 박하선과, 〈1%의 어떤 것〉에서는 배우 전소민과의 뜨거운 키스신 장면을 연기했다. 특히 〈혼술남녀〉에 등장한 ‘목마 키스신’ 장면은 〈혼술남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어려운 포즈 탓에 촬영 당시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1%의 어떤 것〉 제작발표회에서 상대 배우 전소민은 “이렇게 많은 키스신을 촬영한 건 처음”이라고 말해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당시 하석진은 “분명 ‘12세 시청가’ 수위로 맞춰 연기했다. 편집된 몇 장면의 분위기가 좀 야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난 진심으로 연기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혼술’ 하는 하석진과 ‘함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어디 기자뿐이겠는가. 하석진의 심쿵 매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석진의 혼술 스폿
드라마 〈혼술남녀〉는 ‘혼술족’에 대해 새롭고 긍정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집에서 홀로 오징어를 씹으며 캔맥주를 들이켜는 것만을 혼술족의 모습이라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 극 중 하석진이 연기하는 노량진 일타 강사 진정석은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당당히 혼술을 한다. 물론 그의 ‘혼술 테이블’에는 ‘퀄리티 있는’ 안주가 함께한다. 그래서 모아봤다. ‘혼술 고수’ 진정석이 선택한 고퀄리티 술집들.

무 화 잠


대게와 킹크랩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서울 강남구에만 3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 드라마에 등장한 가게는 무화잠 압구정점이다. 싱싱한 대게와 킹크랩, 로브스터가 헤엄치는 대형 수족관에서부터 진정석이 외치던 ‘고퀄리티’를 느낄 수 있다. 식당 내부는 얼핏 보기엔 상견례나 비즈니스 등 고급스러운 모임에 어울릴 것 같다. 특이점이라면 홀에 있는 테이블 자리에도 칸막이가 설치됐다는 것이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셈. 그래서일까. 식당 관계자에 따르면 꽤 오래전부터 이곳은 미식을 즐기는 혼술족들이 자주 찾았단다. 보통은 미리 전화해 “혼자 갈 예정이니 칸막이가 있는 홀 자리로 잡아달라”고 이야기한다고. 주요 메뉴는 100g당 가격이 책정된 대게, 킹크랩, 로브스터 코스 요리와 1인당 가격이 정해져 있는 VIP 코스 요리로 나뉜다. 뭘 선택하든 1인당 10만~13만원 선이다. 꽤 비싼 편이지만, 진정 퀄리티 있는 혼술 식당이라 할 수 있다.

메뉴&가격 대게·로브스터 코스 요리 1만2천900원(100g), 킹크랩 코스 요리 1만4천900원(100g) / VIP A코스 요리 13만원, VIP B코스 요리 9만9천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87-14번지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다음 날 오전 5시 30분 문의 02-3445-0003

이요이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아파트 상가 건물에 자리한 일본 정통 스시집. 4인용 테이블 2개와 2인용 테이블 2개, 12명이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이 전부인 작은 가게지만 이곳의 ‘퀄리티 있는 스시’는 이미 연예인을 비롯한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이찬호 오너 셰프는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 이요이요의 또 다른 매장을 운영 중인데, 두 매장에서 사용할 싱싱한 횟감을 매일 아침 직접 수산 시장에서 구해온다. 그래서 이요이요의 스시는 계절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메뉴는 단출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사케와 일본 술, 와인들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진정 술을 즐길 줄 아는 혼술족이 자주 찾는 이유기도 하다. 메뉴 중 ‘이요이요 스시’는 평일 테이블에 앉는 고객만 주문이 가능하다.

메뉴&가격 런치 오늘의 추천 스시 3만3천원, 이요이요 스시 2만2천원 / 디너 추천 사시미 & 스시 5만5천원, 스시 4만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469 래미안5차상가 106호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 30분) 문의 02-306-0372

이자카야 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일본식 정통 이자카야. 일본식 정원을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극 중 하석진이 선택한 메뉴는 일본식 샤브 찜 요리인 ‘세이로무시’다. 차돌박이가 들어 있는 대나무 찜통과 각종 해산물 및 버섯, 채소 등이 들어 있는 대나무 찜통을 2층으로 쌓아 15분가량 익혀야 한다. 메뉴와 함께 제공되는 이곳만의 특제 소스도 일품이다. 가격은 2만6천원. 드라마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눈앞에서 불 쇼를 볼 수 있는 소고기 불초밥과 불타는 키조개 그라탱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혼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1만원대의 단품 요리부터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역의 특성을 반영한 8~10인용 회식 세트도 있다. 이자카야 심의 사장님은 인근에서 연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와인 바 ‘메종 드 연어’도 운영 중인데, 얼마 전 배우 하석진이 개인적으로 이곳을 찾기도 했단다.

메뉴&가격 단품 요리 1만3천 ~2만6천원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17-11 지하 1층 영업시간 오후 5시~다음 날 오전 2시 문의 02-534-3300

교대곱창


꽤 오래전부터 서울의 3대 곱창집으로 알려진 교대곱창. 분위기는 일반적인 곱창집이지만, 맛 하나만큼은 범접할 수 없는 퀄리티가 느껴지는 곳이다. 염통, 막창, 대창, 곱창, 특양 중에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1등 메뉴는 염통, 막창, 대창, 곱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둠 구이다. 극 중 진정석이 선택한 것도 바로 이 메뉴! 감자, 버섯, 부추가 곱창과 함께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이곳의 매력이다. 오픈 키친에서 초벌돼 나와 혹시라도 불판에 타버릴까 노심초사할 일도 없다. 과거엔 손님들을 위해 일명 불 쇼도 하곤 했는데 요즘은 안전상의 문제로 하지 않는다. 고깃집이나 곱창집에 혼자 가는 사람은 혼술족 중에서도 고수급에 속한다지만 이 가게엔 대낮부터 혼술 하러 오는 사람이 꽤 많단다. 단, 모둠 구이를 제외한 나머지 구이 메뉴는 2인분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가게 바로 옆에 있는 ‘교대곱창Ⅱ’도 같은 업장이다.

메뉴&가격 모둠구이 4만8천원, 염통·막창·대창 1만6천원, 곱창 1만8천원, 특양 1만9천원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1578-2 서궁빌딩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다음 날 오전 5시 문의 02-3474-9167

다미
여의도의 유명한 구이 전문점. 싱싱한 생선을 그 자리에서 직접 구워준다. 각종 해산물이 바로 앞에 놓여 있는 바 테이블이 인기가 높다.

메뉴&가격 메뉴 하나당 3천~1만5천원(삼치 9천원, 메로 구이 1만8천원, 통오징어 1만원)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4 오륜빌딩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5시) 문의 02-783-5167

사진 홍태식 이상윤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디자인 최정미 제작지원 교대곱창 이요이요

editor 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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