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CCTV가 화재 감지… 근로자 대피상황 실시간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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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SKT ‘스마트건설’ 시연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건설현장 안전관리에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의 ‘위례우남역 푸르지오’ 건설현장 직원들이 태블릿PC를 통해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건설현장 안전관리에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의 ‘위례우남역 푸르지오’ 건설현장 직원들이 태블릿PC를 통해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603동 지하구역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긴급 조치 바랍니다!”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위례우남역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현장. 지하 밀폐공간에서 발생한 불꽃을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감지하자마자 전체 공사장에 경보가 울렸다. 현장 관리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는 해당 구역에서 일하던 근로자 40여 명의 대피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근로자들의 작업복에 부착된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태그’로 위치 파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 IoT로 건설현장 제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안전 도우미’로 나섰다. 26일 대우건설과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건설’ 기술개발 시연회를 열었다.

 스마트건설 기술은 IoT 센서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을 건설현장에 적용해 현장 근로자의 안전과 작업 공정 등을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주거 서비스 분야에 IoT 기술이 적용된 적은 있지만 건설현장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공사현장에서는 현장 작업자와 장비의 위치를 스마트기기를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공사현장 구조물 곳곳에 설치된 위치감지 센서가 현장 근로자들이 착용하거나 장비에 부착한 스마트태그의 신호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현장 근로자가 허락 없이 위험지역에 접근할 경우 관련 정보가 현장 관리자에게 전송되고 경보가 울린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움직일 수 없게 된 근로자가 스마트태그의 긴급호출 스위치를 2초 이상 누르면 119 구급대를 부르거나 구급대 도착 전에 대처를 할 수도 있다.

 기둥에 설치하는 무선 진동 센서는 구조물에 가해지는 충격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줘 지진, 붕괴사고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화재 감지가 가능한 지능형 CCTV와 가스 누출 감지센서 등은 화재·가스 사고에 대한 정보를 바로 알려준다.
○ 통신 3사도 각축전

 스마트건설 시스템은 안전관리 외에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일국 대우건설 미래전략팀 부장은 “대형 토목현장은 인원 파악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인력관리가 쉬워져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무선네트워크를 이용한 도면관리와 드론을 활용한 시공단계별 3D 모델 구축 등의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위례우남역 푸르지오 외에도 서해선 철도 4공구 해암터널(연장 4.78km) 현장 등에서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2000명 이상이 일하는 대형 공사현장으로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 부장은 “초기 비용이 관건이지만 향후 설비가 표준화되면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해외 발주처에서도 스마트 공사관리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어 수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 3사도 ‘스마트 건설’ 사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KT는 스타트업 세이프웨어 등과 손잡고 건설현장 전용 관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 솔루션은 건설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추락할 경우 조끼형 안전대의 IoT 센서가 낙하를 감지해 에어백을 터뜨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멧 스타트업 넥시스와 공동 개발한 ‘IoT 헬멧’을 7월 출시했다. 헬멧에 무전 기능과 카메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해 산업현장 모니터링은 물론이고 근로자의 위치 및 동선 파악도 가능하다.

성남=구가인 comedy9@donga.com /곽도영 기자
#대우건설#skt#스마트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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