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온실가스 농도 역대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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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年평균 400ppm 기록, “18세기보다 2도 상승”… 저지선 위협
한반도 증가 속도, 세계평균 앞질러

 전 세계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변화도 점차 가속화되는 가운데 특히 한반도의 온실가스 농도는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지구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0ppm(parts per million·100만분의 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2.3ppm 늘어난 수치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농도 증가량(2.1ppm)보다 앞섰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1958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0ppm대에 진입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은 기후변화의 임계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이산화탄소 평균농도가 480ppm을 넘어서면 18세기에 비해 2도 이상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본다.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0ppm을 넘어선 만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리적 저지선’이 위협받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190여 개국 지도자들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번 이산화탄소 농도 발표 자료는 전 지구적 노력에도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2014년과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이 때문에 지구 온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 기상청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1999년부터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오고 있는데 이미 2012년 400.2ppm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07.0ppm이었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2.3ppm씩 증가했다. 이는 전 지구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농도 증가량(2.1ppm)을 뛰어넘는 수치. 지난해에도 한반도 지역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2.5ppm 증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북아 지역에 신흥 개발도상국이 많고 상대적으로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한반도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도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지구촌#온실가스#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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