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부국 카타르 키워낸 칼리파 前국왕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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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통치… 1995년 아들에 폐위당해

 카타르를 석유 부국으로 키워낸 칼리파 빈 하마드 알 사니 전 국왕(사진)이 2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

 AP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TV는 이날 밤 고인의 서거 소식을 전하며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꾸란 독경을 내보냈다. 고인의 손자이자 현 국왕인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고인은 1972년 사촌이 맡고 있던 국왕 자리를 빼앗아 23년간 카타르를 통치했다. 집권 기간 천연가스를 발굴해 카타르의 근대화를 이끌었다. 밖으로는 인접국인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걸프협력회의(GCC)를 결성했다. 1990년 걸프전쟁 당시엔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에 자국의 군사기지를 제공했고 전후에도 미국과 안보협약을 맺어 미군 중앙사령부 본부를 자국에 두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기 위한 미군 전폭기들의 기지도 이곳에 있다. 1995년 스위스 여행을 떠났다가 아들이자 당시 국방장관인 하마드 빈 칼리파 알 사니가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왕좌에서 쫓겨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해안에 있는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축구경기 개최국이다. 수도 도하에서는 2006년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렸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카타르#칼리파 빈 하마드 알 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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