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회 상위권에 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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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을 향해” 한국 썰매-빙상 시즌 준비 돌입]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 전훈 출국… 선수 체형 맞춘 국산 썰매 첫 제작
트랙-주행훈련 마쳐 자신감 펄펄… 헬멧 무게도 줄여 기록 단축 도전 “매경기 올림픽이란 마음으로 출전”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2018년 평창에서 금빛 ‘겨울왕국’을 꿈꾸는 한국 빙상과 썰매가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캐나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17일 귀국한 ‘빙속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는 26일부터 제51회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시리즈 파견대표 선발전에서 비시즌 훈련 결과를 점검한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25일부터 미국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시즌 첫 월드컵인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휘슬러월드컵을 준비한다.》
 

 “출전하는 크고 작은 모든 대회마다 올림픽이라는 마음으로 뛰겠다.”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올 시즌 시작을 알리는 휘슬러월드컵에 대비한 전지훈련을 위해 24일 출국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들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 체력훈련에만 집중해야 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트랙과 주행 훈련을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봅슬레이 대표팀의 드라이버 원윤종(31·강원도청)은 “경기마다 다른 무게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대회에서 상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브레이크맨 서영우(25·경기BS연맹)도 이를 악물었다. “지난 시즌 랭킹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더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모두가 정말 많은 땀을 흘렸다. 그간 제가 맡은 스타트보다는 주행으로 성적을 낸 게 컸다. 피니시 기록만큼 스타트 기록도 상위권에 도전하고 싶다.”

이번 시즌부터 윤성빈이 쓸 한층 더 정교해진 ‘아이언맨’ 헬멧(위쪽). 현대자동차에서 평창슬라이딩센터 트랙에 가장 적합하도록 제작한 국산 봅슬레이. 윤성빈 페이스북
이번 시즌부터 윤성빈이 쓸 한층 더 정교해진 ‘아이언맨’ 헬멧(위쪽). 현대자동차에서 평창슬라이딩센터 트랙에 가장 적합하도록 제작한 국산 봅슬레이. 윤성빈 페이스북
 원윤종과 서영우는 올 시즌 헬멧의 무게를 1800g에서 1200g으로 줄였다. 조금의 불편함도 없애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한 노력이다.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스타트를 집중적으로 연습해 스타트 기록도 0.1초 정도 줄였다. 스타트 기록이 0.1초 줄면 이론적으로는 최종 기록이 0.3초 정도 단축된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2위를 기록했던 스켈레톤 윤성빈(23·한국체대)도 새 시즌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아이언맨’ 헬멧을 준비했다. 올 시즌 그의 목표는 세계랭킹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이용 대표팀 감독은 “지난 시즌 봅슬레이, 스켈레톤 세계랭킹 1, 2위를 하고 나서 하루하루가 시험 전날 같은 기분이었다. 올해는 썰매 날까지 세세한 부분에도 더 신경 쓸 수 있었다. 이번에도 더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에 이번 시즌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대자동차가 평창 맞춤형으로 제작한 썰매로 도전하는 첫 실전 무대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월드컵, 아메리칸컵 등에 출전해 다양한 트랙에서 국산 썰매를 시험하게 된다. 지난 3주간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트랙주행 훈련을 한 대표팀은 국산 썰매에 후한 점수를 줬다. 원윤종은 “기존에 외국 선수들 몸에 맞게 생산되던 외국 썰매와 달리 저희 체형에 딱 맞아서 불편함이 전혀 없다. 제작 과정에서 저희의 의견이 다 반영됐다”고 말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 올림픽 3연패 시동▼

남녀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출전
캐나다서 6개월 동안 구슬땀 흘려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사진)가 겨울올림픽 3연패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제51회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그 무대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석권한 이상화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올림픽 여자 500m에서 3연패에 성공한 것은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 1992, 1996년)가 유일하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무릎 부상에도 변치 않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6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1∼4차 대회까지 4개 대회에만 출전해 4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도 우승했다. 이상화는 5월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나 6개월 가까이 머물며 올 시즌을 준비해 왔다.

 이상화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2차 레이스 도중 흘러내린 암 밴드(완장)를 떼어내다 실격 처분을 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 추천 선수로 가까스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했지만 적잖이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남자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8)과 밴쿠버 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7·이상 대한항공) 등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한편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 대표 선발전을 겸한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여기서 뽑히는 22명(남자 12명, 여자 10명)의 선수가 이번 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 1∼4차전에 나선다. 2016∼2017 ISU 월드컵 시리즈는 11월 11일부터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1차 대회를 시작으로 6차 대회까지 모두 6개 대회가 열린다.

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봅슬레이#스켈레톤#평창 올림픽#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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