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초토화 능력 보유… 추가 도발 실수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한미 ‘전략무기 상시배치’ 명문화 엇박자]

 미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겨냥해 초강경 경고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8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향해 “(추가 도발이라는) 실수를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됐든 동맹이 됐든 (북한의) 모든 공격을 격퇴할 것이고, 모든 핵무기에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며 “모든 한반도 위협에 맞서 미군의 모든 전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9일 국무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상식적인 판단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미국에 맞서 우리 자신을 방어하려면 이렇게(핵과 미사일 개발) 할 수밖에 없다’는 김정은의 말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틀린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오랫동안 북한을 초토화(wipe out)시킬 능력을 보유해 왔다”며 “그것(북한을 초토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진짜 목표였다면 북한이 추가 핵무기를 개발해 보유하는 동안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가 취한 모든 것은 북한의 그런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북한 초토화 능력 보유’ 발언은 북한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핵 포기 요구를 무시하고 핵개발에 매달린다면 최후 수단으로 언제든지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북핵도발#미군#국무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