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현장에 있던 윤병세, 명확히 밝힐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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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윤병세는 “北결의안 찬성”만 되풀이… 2007년 회의에 모두 참석한 당사자
송민순 회고록 예민한 문제 입닫아

 “당시 적극 찬성했다는 점을 이미 설명드렸다. 여타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을 설명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 참석했다가 21일 귀국하는 길이었다. 앞서 19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20일 미국 특파원단을 만났을 때도 같은 말만 했다. 3일째 “표결에 찬성했다”는 것만 되풀이한 것이다. ‘당사자 간에 말이 엇갈리고 있어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재촉했지만 답이 없었다.

 하지만 윤 장관에게 궁금한 대목은 그의 찬성 여부가 아니다. 윤 장관은 2007년 당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으로 11월 15, 16, 18일 회의에 모두 참석했기 때문에 ‘북한에 의견을 구했나’ ‘기권 결정 후 통보만 했나’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의 핵심을 밝힐 주요 당사자 중 한 명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찬성했다는 것만 강조하고 나머지 예민한 문제엔 입을 닫고 있는 것이다.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윤 장관은 당시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명확히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도 윤 장관이 입을 열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이원종#송민순#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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