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내 열차 정상화” 선언한 코레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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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만 사장 “노조 불합리 관행 타파”… 순환근무-대체인력 확보안 등 마련
강경대응에 노조 굴복할지 미지수


 
최장기 기록을 써 나가고 있는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파업 노조원 없이도 철도 운영을 정상화하고 강성 노조에 끌려다니는 코레일 조직 문화도 쇄신하겠다는 것이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사진)은 21일 오전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파업에 가담한 직원들에게 20일 최종 복귀명령을 내렸지만 대다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라며 “이번 파업을 철도노조의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해 경영권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홍 사장은 “파업 참여 직원들이 복귀하지 않더라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라며 “6개월 이내에 화물열차 일부를 제외한 모든 열차를 정상화하는 계획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파업을 주도하는 운전, 승무 분야 직원들과 다른 부문 직원의 인사 교류 정례화 △다른 지역 사업장으로의 순환 근무 시스템 도입 △3년 내 기관사 면허자격증 소지자 3000명 확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파업이 계속되더라도 열차별 운행률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KTX는 100%, 수도권 전철은 85%, 일반 열차는 60%, 화물열차는 30%의 운행률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이 강경한 방침을 밝혔지만 철도노조가 굴복할지는 미지수다. 노조로서는 성과연봉제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을 철회할 명분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코레일은 성과연봉제 자체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며, 2013년처럼 정치권의 중재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에야말로 인사·조직을 혁신해 낡은 관행을 확실히 뜯어고칠 것”이라며 “월급날인 25일을 기점으로 노조 내부에서 태도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 철도 파업은 25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전까지 철도 파업 최장 기록은 2013년의 23일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 파업에는 21일 현재 노조원 7329명이 참가해 39.9%의 참가율을 보였다. 업무 복귀자는 414명(5.3%)에 불과하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파업#코레일#철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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