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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도마에 오른 ‘달력 개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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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도마에 오른 ‘달력 개수’ 논란

지명훈기자 입력 2016-10-06 03:00수정 2016-1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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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2개, 3개?”
천문연-민간 역술연구자 논쟁 화제
‘24기절력’ 학계 의견 수렴 필요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2개일까, 3개일까?’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과 민간 역술연구자가 1년 가까이 논쟁을 벌여온 이 문제가 국감의 도마에도 올랐다. 5일 KAIST에서 열린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국감에서다.

 새누리당 이은권 의원(대전 중)은 천문연에 대한 보충 서면 질의를 통해 “조선 왕실에서 편찬한 ‘주례’는 ‘음력’과 ‘24기절력(氣節曆)’ 등 두 종류의 달력을 동시에 사용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천문연은 자체 발행하는 ‘역서’에서 ‘우리 조상들이 태음태양력’ 한 개만 사용한 것처럼 달력의 종류를 축소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24기절력은 연월일시를 60갑자(甲子)로 표기하는 역법 체계로 24절기의 이름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사주나 택일 등 국민 생활에 쓰임새가 많아 1895년 고종 당시 서양의 ‘양력(陽曆·그레고리력)’이 공식 역법으로 받아들여진 뒤 상당수의 달력이 양력에다 음력, 기절력을 병기하고 있다. 병기된 달력을 보면 양력 ‘2016년 10월 5일’은 음력으로는 ‘2016년 9월 5일’이며 기절력으로는 ‘병신년(丙申年) 정유월(丁酉月) 경신일(庚申日)’이다.

 민간 역술연구자인 이상엽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천문연 홈페이지를 통해 이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역법의 역사와 역리학의 바른 이해’ 등을 저술한 그는 2004년에는 천문연 만세력의 윤달 오류를 밝혀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중국 정부의 천문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 쯔진산(紫金山)천문대가 공식 편찬한 대중만년력(大衆萬年曆)은 그레고리력(양력)인 공력(公曆), 음력, 24기절력을 의미하는 농력(農曆) 등 3가지로 달력을 구분했는데 천문연이 양력과 태음태양력으로만 규정한 이유가 뭐냐”고 질의했다. 같은 동양문화권이고 우리 천문학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는데 분류법이 다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이 밖에도 “천문연이 민간 출판사에 유료로 제공해 오던 만세력 자료에서 오류가 밝혀져 2004년 7월 수정을 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2011년까지 수정되지 않은 만세력 자료가 수록된 민간 출판사의 서적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역법 관리 체계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천문연은 서면 답변을 통해 “현재 우리 학계에서 받아들여지는 역법은 양력과 태음태양력뿐이다”라며 “24기절력에 대해서는 학계의 의견 수렴이 필요해 보인다”고 답변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달력#국감#달력 개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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