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의 前비서실장 ‘뇌물수수 혐의’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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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건설업자에 5000만원 받은 혐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비서실장으로 지난달까지 일했던 조현우 씨(54)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건설업자에게 5000만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평소 청렴을 강조해온 서울 교육 수장(首長)의 비서실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체포돼 서울 교육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성상헌)는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28일 오전 조 전 비서실장을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비서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전 비서실장이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시설 공사와 관련해 건설사 대표 정모 씨(53)에게서 5000만 원대의 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폐쇄회로(CC)TV를 제조하는 모 장애인 고용 업체가 제품을 아파트 건설공사에 납품하도록 알선해 주고, 그 대가로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 기소돼 최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교육계에서는 조 전 비서실장이 정 씨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조 전 비서실장은 교육감의 뒤에서 사실상 서울시교육청을 총괄하는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조 교육감의 교육감직인수위원회 때부터 비서실장으로 일한 조 전 비서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변호사 시절 운영한 계간지 ‘역사비평’의 편집장으로 일하며 시민사회운동을 계속했다. 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는 정무팀장을 맡았다. 2014년 7월 조 교육감 취임과 함께 선임된 조 전 비서실장은 올 8월 임기를 마쳤다. 재계약을 통해 근무 기간을 연장했지만 8월 말 사임 의사를 밝혀 비서실장 자리에서는 물러난 상태다. 최근 의원면직서를 제출했지만 퇴직 절차는 중단돼 있다.

김도형 dodo@donga.com·임우선 기자
#조희연#비서실장#뇌물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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