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세일보다 훨씬 싸네”… 백화점 문 열기전 수백명 줄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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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까지 ‘코리아 세일 페스타’… 첫날 이모저모

막 오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대형 유통업체와 가전제품 등의 제조업체, 전통시장들이 대거 참여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가 29일 시작됐다. 이날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된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막 오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대형 유통업체와 가전제품 등의 제조업체, 전통시장들이 대거 참여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가 29일 시작됐다. 이날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된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비켜주세요!” “빨리 갑시다.”

 29일 오전 10시 반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문을 열자마자 개점 30분 전부터 1층 정문 및 지하 1층 입구 주변에서 대기하던 고객 500여 명은 일제히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렸다. 세일이 진행되는 9층 행사장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서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핸드백, 구두, 의류, 주방용품 등 총 250여 개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80%까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고객 김희주 씨(39)는 “어떤 품목은 정기세일 때보다 훨씬 쌌다. 살 만한 게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총 249개 국내 유통·제조업체가 참여한 대규모 세일행사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첫날이 전국 곳곳에서 이렇게 시작됐다.

○ 정기세일보다 ‘더 싸게’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해 진행됐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던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합쳐진 행사다.

 이날 롯데백화점은 9층 특별행사장에 300억 원어치의 세일 상품을 준비했다. 고객들은 특히 ‘노마진’ 팻말이 붙은 일부 판매대에 많이 몰렸다. 중국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날 오후 롯데면세점이 초청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트와이스를 만나기 위해 1층 스타애비뉴에 수백 명이 몰렸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하루 본점에만 12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500개가 넘는 제품을 최대 80% 저렴하게 선보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7만여 명의 고객이 몰렸다. 이 백화점은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날보다 매출이 12.3%, 방문객은 10% 늘었다. 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를 할인 판매한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날 하루에만 약 20만 명의 고객이 찾았다.

 이날 전국 전통시장 400여 곳과 나들가게 1200여 곳도 행사에 동참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별로 한 곳씩 선정된 거점 시장은 최고 80%까지 값을 깎아주는 할인행사를 연다.

○ 제조업체 가세로 할인율 대폭↑

 92곳의 유통업체만 참여했던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올해 행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조업체 67곳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제조사의 참여로 할인해 살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지고 할인 폭도 커졌다. 대표적으로 이 기간에 삼성전자는 93만9000원인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의 출고가를 36% 낮춰 판매한다. 통신사 지원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요금제를 택한다면 33만 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어 26만9000원에 기계를 구입할 수 있다. 60인치 UHD TV는 최대 25%, 지펠 냉장고(T9000)는 29% 세일한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자동차를 할인 판매한다. 현대차는 그랜저, 싼타페, 쏘나타를 차종별로 5∼10% 할인하고, 쌍용차는 티볼리, 티볼리에어, 투리스모 등을 5∼10% 세일한다. 르노삼성차는 SM6 3%, SM3 7∼10%, QM3 10%씩 할인한다.

 이날 경제부처 장관들도 일제히 현장을 방문해 행사 진행상황을 살폈다. 서울 중구 두타몰 및 두타 면세점, 종로구 광장시장 등을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행사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로 위축될 수 있는 소비심리를 보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최고야 / 세종=손영일 기자
#코리아 세일 페스타#전통시장#블랙프라이데이#세일#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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