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16번홀의 기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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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챔피언십 4R 이글로 승부 연장, 4차 연장선 5m 버디로 역전 드라마
우승상금 17억-보너스 111억 다 잡아

 16번홀(파4·454야드)의 기적이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라운드 이 홀에서 137야드를 남기고 행운의 샷 이글을 낚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기사회생한 그는 라이언 무어(미국)와 팽팽히 맞서며 16번홀에서 4차 연장전을 치렀다. 무어가 까다로운 6m 파 퍼팅을 먼저 성공시킨 뒤 매킬로이의 5m 버디 퍼팅이 홀 안으로 사라졌다. 매킬로이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으며 우승 상금 153만 달러(약 17억 원)와 보너스 1000만 달러(약 111억 원)를 모두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세계 랭킹 3위 매킬로이는 26일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무어, 케빈 채플(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해 투어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컵을 동시에 차지했다.

 매킬로이가 이날 1차 연장전에서 탈락한 채플이나 무어에게 패했다면 1000만 달러의 보너스는 전날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선두를 질주하던 더스틴 존슨(미국)이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16번홀에서 나온 극적인 이글과 버디 퍼팅에 힘입어 매킬로이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존슨은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3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쳐 대박의 기회를 날렸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투어챔피언십에 진출한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신인상을 다투는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공동 10위(2언더파)를 기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로리 매킬로이#미국프로골프#pg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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