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18년간 땀으로 빚은 2000안타 금자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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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성훈은 28일 잠실 kt전에서 2회말 개인통산 20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KBO 역대 7번째이자 우타자로는 홍성흔(두산)에 이은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이 안타로 정성훈은 6년 연속 100안타 기록까지 달성했다. 스포츠동아DB
LG 정성훈은 28일 잠실 kt전에서 2회말 개인통산 20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KBO 역대 7번째이자 우타자로는 홍성흔(두산)에 이은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이 안타로 정성훈은 6년 연속 100안타 기록까지 달성했다. 스포츠동아DB
“타자의 2000안타는 투수로 치면 150승이 될까요? 정말 대단한 기록이죠.”

LG 양상문 감독은 28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개인 통산 2000안타 기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50승이면 투수가 매년 10승씩 15년을 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2000안타도 마찬가지다. 100안타씩 20년을 꾸준히 쳐야만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매년 150안타를 기록한다면 13.3년이 걸린다. LG에는 한 명도 힘들다는 통산 2000안타 타자가 무려 3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이병규(42·9번), 박용택(37)에 이어 정성훈(36)이 그 주인공이다.

정성훈은 28일 잠실 kt전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양 감독은 베테랑들의 경기출장을 조절하면서 체력관리를 해주지만 “아무래도 기록은 홈구장에서 달성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그를 선발라인업에 올렸다.

정성훈은 첫 타석부터 배트를 힘차게 휘둘렀다.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선발 조권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로 양준혁(2007년·삼성), 전준호(2008년·우리 히어로즈), 장성호(2012년·한화), 이병규(2014년·LG9번), 홍성흔(2015년·두산), 박용택(2016년·LG)에 이어 역대 7번째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36세2개월의 나이로 1995경기 만에 올린 대기록이다. 우타자로서는 두산 홍성흔에 이어 2번째다.


정성훈은 1999년 1차지명으로 해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100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2001년(KIA·45안타)과 2008년(우리 히어로즈·96안타), 2010년(LG·96안타) 등 3시즌밖에 없다. 올해를 포함해 15시즌 동안 매년 100안타 이상씩을 기록하며 꾸준히 활약했다. 기록은 쌓여 2008년 1000안타, 2012년 1500안타, 그리고 이날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정성훈은 그라운드 위에서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안타를 친 뒤 출루하면서 오른손을 불끈 쥐고 개인통산 2000안타를 자축했다. 얼굴에도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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