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90% 인증 프로그램 이수… 국제무대 門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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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교육인증 활성화 대학 탐방]<3>연세대

연세대 공대 4학년 학생들이 생활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발명품을 만들어 올해 6월 ‘창의전시회’에 전시했다. 학생들은 종합설계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토대로 이런 발명품을 만들어 선후배와 가족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연세대 제공
연세대 공대 4학년 학생들이 생활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발명품을 만들어 올해 6월 ‘창의전시회’에 전시했다. 학생들은 종합설계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토대로 이런 발명품을 만들어 선후배와 가족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연세대 제공
연세대는 2004년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중 최초로 공학교육인증을 받았다. 당시 △화학공학심화 △전기전자공학심화 △건축공학심화 △토목환경공학심화 △기계공학심화 △신소재공학심화 △컴퓨터과학심화 등 7개 프로그램이 인증을 받았고, 2006년에는 공대 내 10개 프로그램이 모두 인증을 받았다. 2006년부터 모든 프로그램의 졸업이수 요건이 공학교육 인증 기준보다 높아졌다. 이에 졸업생의 90% 이상이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연세대가 SKY 대학 중 제일 먼저 공학교육인증을 받으려 했던 건 공대 학생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려면 국제적 수준의 공학교육을 배우고 졸업생의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3년 공학교육혁신센터를 만들어 인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인증 프로그램 운영 전에는 개설 과목이 대부분 이론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들의 융·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 팀워크 능력, 소통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과목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은 공학 관련 소양 과목을 9학점 이수해야 한다. 경제성공학, 21세기 기술경영, 기술 및 제품 마케팅, 기술 인적자원관리, 테크노 리더십, 기술창조와 특허, 과학기술과 사회, 지역사회를 위한 창의적 문제 해결, 공학회계 등의 과목이 개설돼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창의적 문제 해결 과목은 공대 학생들이 지역 사회의 문제를 찾아 구체적으로 해결하게 한다. 지난해 2학기에는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실 문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해 1학기에는 손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책장 넘기는 기계를 만들었다. 김우주 공학교육혁신센터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엔지니어로서 지역사회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지 배우고 책임의식도 갖게 된다”며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진로를 고민하게 하는 계기도 된다”고 강조했다.

기초설계와 종합설계는 필수 과목이다. 연세대 1학년 학생들은 송도 글로벌 캠퍼스에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이때 공대 학생들은 기초설계실에서 팀원들과 과제를 함께 한다. 입시 위주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공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4학년 때는 종합설계 과목에서 그동안 배운 지식을 토대로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우수 작품은 매년 6월 공대 내에서 열리는 창의전시회에 전시된다.

연세대 공대는 학생들이 수학, 과학, 컴퓨터 기초를 철저하게 배우고 2학년 전공에 들어가게 한다. 입학 전부터 진단평가를 실시해 성적이 낮은 학생에게는 온라인으로 기초 내용을 배우게 하고, 기초·일반·심화반으로 나눠 가르친다.

공학인증평가제를 도입한 이후 연세대 공대는 교수들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공대 교수들은 매 학기 교과목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교수업적을 평가할 때 이 포트폴리오를 활용한다. 수업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분석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지도 연구한다. 강소연 교수는 “대부분 대학은 교수업적 평가가 연구 성과 중심이라 교수들이 수업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 있다”며 “연세대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연세대 공대#공학교육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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