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0… 이승엽, 최다 타점 신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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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 2회 김광현 공략해 1타점 안타
양준혁 최다기록과 타이 하루만에 경신
李 “뿌듯하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

‘기록의 사나이’ 이승엽(40·삼성) 앞에 아홉수는 없었다.

삼성 이승엽이 24일 안방 대구 SK전에서 프로야구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썼다. 전날 경기에서 양준혁(당시 삼성)이 갖고 있던 최다 타점(1389타점)과 타이기록을 쓴 지 하루 만이다.

이승엽은 대기록을 응원하던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물론 운도 따랐다. 2회 첫 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이승엽에게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릴 기회가 왔고, 이승엽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 이승엽은 스트라이크존을 빠져나가는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고, 2루에 있던 최형우를 불러들였다. 1루에 도착한 이승엽은 헬멧을 벗어들고 관중석을 돌아보며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했다.

비록 이어진 백상원의 병살타에 아웃되며 홈을 밟진 못했지만 이승엽은 오른손에 신기록을 세운 야구공을 꼭 쥐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숱한 대기록을 써온 이승엽에게도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쓴 순간이 당연할 리는 없는 법. 이승엽은 마치 1호 홈런 기념구를 받은 신인처럼 손에서 야구공을 놓지 못했다.

이날 이승엽은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은 1점 차(3-4)로 패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 중에 타점을 가장 많이 올린 선수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 하지만 팀이 패했기 때문에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남은 경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아직 팀원들 모두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 기록도 중요하지만 고참으로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삼성 라이온즈#이승엽#최다 타점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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