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韓中日 정상회담 연내 성사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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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발사 성공]왕이 “사드 한반도 배치 결연히 반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4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의 철회를 요구했다.

왕 부장은 이날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사드 문제를 거론했고,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 결연히 반대 의사를 견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사드 한국 배치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이며, 북핵 위협이라는 근본 원인이 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회담 후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양국은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한 양측의 기본 입장을 교환하고, 이와 관련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윤 장관이 특정 사안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대국(大局·큰 국면)이 저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도 이날 양자회담에서 사드 배치 반대라는 중국의 방침을 한국 측에 분명하게 전달하면서도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왕 부장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사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한중 우호협력 관계에 전면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한중이 협상을 진행해 쌍방이 타당한 해결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한미 양국이 사드 한국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 한중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만난 양국 외교 수장(首長)이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편 한중일 외교장관들은 올해 일본이 개최할 차례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의 도쿄특파원 간담회에서 “3국 의견을 잘 조율하면 4분기(10∼12월) 적절한 시점에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3국 외교장관들은 또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조숭호 기자
#윤병세#slbm#한중일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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