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사퇴’ 목소리 낮춘 정진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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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갈등 의식 신중모드로 “국회의장의 특검주장, 국회법 배치”

요즘 새누리당 내에서는 정진석 원내대표를 두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신세’라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가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문제에 강경 대응하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사령탑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23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우병우 특별검사(특검)’ 주장에 대해 “의장이 야당의 입장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국회법에 정면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우 수석이 출석하는 별도의 국회 운영위를 소집하자는 야당의 요구에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우 수석의 자진 사퇴를 앞장서 촉구했던 이전 행보와는 정반대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지도부 만찬에서 우 수석의 퇴진 요구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과 관련해 “특별감찰관이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면 우 수석이 결심을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방침이 강경하니 당청 간 갈등으로 비치지 않기 위해 발언하는 데 신중해진 것 같더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꽉 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유일한 해결사는 친박 중에 친박, 실세 중의 실세인 이정현 대표밖에 없다”며 “이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라고 압박했다.

홍수영 gaea@donga.com·유근형 기자
#우병우#사퇴#정진석#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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