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송도캠퍼스에 삼성-셀트리온과 공동 연구소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해당 기업들 “일방적 계획” 부인

인하대가 송도캠퍼스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함께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기업들은 “일방적인 계획”이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대상 기업들이 자체 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지난달 28일 교내에서 열린 ‘송도캠퍼스 부지 관련 설명회’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의 연구기관을 유치해 공동으로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며 송도캠퍼스 활용 방안을 밝혔다.

이날 최 총장은 당초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계약한 캠퍼스 부지 22만 m²(1077억 원) 가운데 약 13만 m²(674억 원)의 부지를 인천경제청에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대신 이미 땅값을 치른 9만 m²(403억 원)를 활용해 “NASA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의 연구기관을 유치해 공동으로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최 총장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회사 최고경영진과 협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나온 내용이라는 것.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현재 송도국제도시 본사 옆에 추가 생산시설과 연구소 건립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인하대 송도캠퍼스 내 연구소 추진 계획을 부인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인하대 송도캠퍼스 부지에 공동 연구소 건립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분위기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복제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주축으로 한 바이오의약 관련 제품의 개발과 연구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소를 짓기 위해 경관 심의를 받아 놓은 상태여서 인하대 부지에 공동 연구소를 건립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하대 관계자는 “송도캠퍼스 주변이 향후 바이오밸리로 성장하는 지역이어서 대학과 기업이 함께 연구소를 건립하면 좋을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