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많은 강원지역에 ‘돈바람’ 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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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가덕산에 풍력발전기 설치… 2만 가구 사용분 9만MW 생산 계획
현재 15곳서 132기 가동 수익 창출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조성된 인제풍력단지. 인제군이 2010년 123억 원을 들여 풍력발전기 6기(4.5MW), 2013년 40억 원을 투입해 1기(1.5MW)를 설치했다. 동아일보DB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조성된 인제풍력단지. 인제군이 2010년 123억 원을 들여 풍력발전기 6기(4.5MW), 2013년 40억 원을 투입해 1기(1.5MW)를 설치했다. 동아일보DB
바람이 잦기로 소문난 강원 태백시 원동 가덕산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다. 2018년이면 가덕산에 2.5MW급 풍력발전기 16기가 세워져 연간 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9만5418MW의 전기를 생산한다.

강원지역 곳곳에 고마운 ‘돈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도내에 운영 중인 풍력발전단지는 15곳으로 132기(234MW)의 풍력발전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전기를 만들고 있다. 투입된 총사업비는 4914억 원.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곳은 5곳이고 나머지는 민간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풍력발전단지도 8곳에 102기(268MW)로 전기 생산 능력 면에서 현재 가동 중인 단지보다 규모가 더 크다. 총사업비는 7170억 원. 가덕산 풍력발전단지도 이 가운데 한 곳이다. 강원도와 한국동서발전㈜, 코오롱글로벌㈜, ㈜동성은 19일 도청에서 ‘가덕산 풍력발전단지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총사업비 1100억 원을 들여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연간 예상되는 전기 판매 수입은 162억 원이다.

이 단지는 지방자치단체가 민간 자본과 공동 투자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강원도는 88억 원을 투자해 연간 16억5000만 원의 수익금을 분배받을 예정이다. 5년 정도면 투자비를 회수하고 이후 풍력발전기 수명 연한인 15년 동안은 순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특히 풍력과 수소 등 에너지 신산업 발굴 및 육성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백시가 운영한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도 올 4월 한국중부발전㈜에 매각하기 전까지 지자체 재정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시비 75억 원 등 195억 원을 들여 2003년부터 단계적으로 설치한 풍력발전기 9기(8.8MW)를 통해 연간 1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이 밖에 강원도가 대관령에 조성해 가동 중인 1, 2, 3풍력단지와 인제군이 북면 용대리에 운영 중인 인제풍력단지도 전기 판매를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안중일 강원도 신재생에너지담당은 “풍력발전은 환경친화적인 데다 바람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부는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이라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에너지”라며 “계속해서 도유지를 대상으로 풍력발전 적합지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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