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삼성화재 을지로 본관도 인수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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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원대 중반 제시… 9월 계약

임대주택 건설 전문기업 부영그룹이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에 이어 삼성화재 을지로 본관 사옥(사진)의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북권 대형 오피스 빌딩 2곳을 연이어 손에 넣게 된 부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사옥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부영이 선정됐다. 삼성화재와 부영은 조만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조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계약은 다음 달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입찰에는 부영을 포함해 신한카드, 동양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했었다. 부영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4000억 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사옥은 지상 21층, 지하 6층 건물로 토지와 건물을 합쳐 장부가격이 1737억 원이다.

올해 초 부영은 지하 5층, 지상 25층 규모의 삼성생명 사옥을 5000억 원대 중후반에 인수했다. 삼성그룹의 상징적인 건물이자 풍수적으로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진 삼성생명 사옥을 부영이 인수해 당시 화제를 모았다.

부영은 이 밖에도 최근 들어 부동산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를 인수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과 성동구 성수동 뚝섬 일대에서 호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부영이 기존 임대주택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임대사업 영역을 호텔, 오피스 등으로 다각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부영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공격적인 임대주택사업으로 사세를 키웠다. 1998년과 1999년에 현대 삼성 대우 등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주택건설 실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파트 임대 사업으로 성장한 부영은 최근 리조트, 호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애진 jaj@donga.com·구가인 기자
#부영#삼성화재#을지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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