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과잉의 시대다. 의약 및 건강 정보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저런 이론과 주장들이 넘쳐난다. 영양제부터 시작해 각종 치료약까지 하루에 몇 가지씩 약을 먹는 사람도 주변에 흔하다. 안전한 약 사용의 가이드가 필요하다.
‘내 약 사용설명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무관심했던 약 부작용과 상호작용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특히 의사나 약사 등 특정한 사람들만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자신이 먹고 사용하는 약 성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기본수칙을 알려준다.
부작용에 쉽게 노출되는 노년기와 어린이, 만성질환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특히 약 사용에 주의해야 하며, 하루에 두 가지 이상의 약을 꾸준히 먹거나 특정 연고 한 가지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나만의 ‘복약 레시피’가 필요하다.
‘약사 교육하는 약사’로 유명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개인 약물 이력관리(Medication Review, Medication Therapy Management)’의 필요성을 조언하며 건강한 복약 해법을 제시한다. 또한 의사, 약사와 소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다루며, 그것이 약의 부작용을 피하고 최선의 약물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핵심 포인트라 강조한다.
이 책은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의사나 약사에게도 환자를 위한 ‘복약지도 매뉴얼’로서 활용도가 높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약물 사용의 문제점과 셀프케어 및 복약 가이드는 단순히 약국이나 병원에서 소비자가 임의대로 약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 아니다. 약을 독이 아닌 진정한 약으로 쓰기 위해 의사, 약사, 독자 모두에게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제약시장 및 약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반의약품 판매순위가 소개돼 있다. 이를 보면서 독자들은 ‘혹시 나도 그냥 남들이 많이 먹으니까 따라 먹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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