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부부 ‘항일 빨치산 가문, 백두산 줄기’ 맞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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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엘리트 줄이은 탈북]
태병렬 아들說-오백룡 일가說에 탈북 외교관들 주장 엇갈려
항일 빨치산 가문 첫 탈북사례는 1996년 잠비아서 탈출한 현성일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와 부인이 항일 빨치산 가문인 ‘백두산 줄기’ 출신인지에 대해 엇갈린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탈북 외교관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태 공사에 대해 안다고 말한 한 소식통은 18일 “태 공사가 북한 고위층 자제들과 함께 공부한 까닭에 항일 빨치산 태병렬의 아들이란 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 공사의 부인인 오혜선 씨가 항일 빨치산 출신인 오백룡과 6촌 간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태 공사의 부인이 오백룡 집안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덕을 볼 만큼 가까운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백두산 줄기 출신의 첫 탈북 사례로는 잠비아 북한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일하다 1996년 망명한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꼽힌다. 그의 친할아버지가 김일성과 항일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전사한 현용택이다. 현 위원의 탈북 이후에도 삼촌인 현철해가 강등되지 않고 북한군 원수까지 올랐던 데는 항일 빨치산 출신 가문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 공사는 10년 내내 영국에서 지낸 것은 아니며 김정일 사망 전후로 홍콩에서 부영사 격으로 몇 년 동안 근무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는 김정일의 비자금이 적잖게 은닉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은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등 로열패밀리는 물론이고 최룡해 등 고위 간부들이 비밀리에 치료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도 2000년대 후반 홍콩 옆 마카오에 거주했다. 태 공사는 김씨 일가의 집사 격으로 일을 하면서 최고위층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김정남에 관한 동향 보고서 작성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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