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 레이스 개막]“비박 단일화는 계파주의” “친박이 정치 갑질”…날선 90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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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김용태와 단일화로 5파전
與 당대표 후보 채널A 첫 TV토론

팽팽한 긴장 29일 채널A의 새누리당 8·9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첫 TV토론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스튜디오에서 후보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정병국 의원, 사회를 맡은 동아일보 정용관 정치부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팽팽한 긴장 29일 채널A의 새누리당 8·9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첫 TV토론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스튜디오에서 후보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정병국 의원, 사회를 맡은 동아일보 정용관 정치부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누리당 8·9전당대회가 29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 대표 경선은 이정현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의원(기호 순)의 5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전당대회의 첫 공식 일정으로 채널A가 단독 진행한 1차 TV토론을 통해 초반 기선 잡기에 나섰다. 토론회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스튜디오에서 90분간 진행됐다.

○ 계파 간 신경전 후끈

답변자를 지목해 묻는 ‘일대일 주도권 토론’에서 첫 주자로 나선 이주영 의원은 한 의원에게 “강성 친박(친박근혜) 10명을 배제하면 계파 청산이 된다는 주장이 분열과 배제 아니냐”고 물었다. 한 의원은 “수술을 하려면 때론 째기도 해야 한다”며 “이 의원은 출사표를 낼 때 바로 그 세력들의 책임을 물었는데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반격했다.

이주영 의원은 “누가 봐도 친박 후보”라는 주 의원의 질문에 “당내 선거에서 친박 주자가 나오면 저를 비박(비박근혜)이라고 부르고, 비박 주자가 나오면 저는 친박이 되기도 했다”며 “저를 친박이라고 분류할 수는 있지만 계파에 의한 정치를 해본 적은 없다”고 맞섰다.

정 의원은 “후보 단일화는 또 다른 계파 패권주의”라는 이주영 의원의 공격에 “비박이라는 계파는 없고, 친박이 아닌 사람들이 비박”이라며 “혁신을 위해 힘을 모으는 걸 계파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비박도) 새 계파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에게 “‘갑질’ 정치의 대명사인 친박 당 대표를 국민이 용납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국민은 먹고살기 힘든데 귀중한 시간과 전파를 낭비해 계파 얘기만 하면서 허비하나 한탄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4·13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한 주 의원은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한 한 의원의 질문에 “총선에 참패하고 이렇게 책임지지 않는 정당이 없다. 당이 점점 망할 것이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상대 당 대선 주자는 문재인? 안희정?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중 누가 가능성이 높을지에 대한 질문에 한 의원을 제외한 후보 4명은 문 전 대표를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주영 의원은 “우리 당의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 정 의원은 “우리 당의 어느 후보가 나와도 지금부터 잘하면 능히 이길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반면에 한 의원은 “2002년 ‘이회창 대세론’ 때 상대 당은 유력 후보들이 있는데도 노무현 후보로 바꿔 이겼다”면서 “새누리당이 대세론에 빠져 있다면 안 지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국정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도 오갔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내년 대선 후로 미뤄야 하냐’는 ○× 질문에는 5명 후보 모두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주 의원은 “새로 들어설 정부가 다시 결정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국가는 성주군민의 입장을 고려하고, 성주군민은 국가를 고려해 묘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도 “박 대통령의 철학이나 원칙으로 볼 때 본인 재임 기간 중 책임의식을 갖고 성사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계파 간 시각이 엇갈렸다. 친박계 이주영 이정현 의원은 “당장 사퇴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지만, 비박계 정병국 주호영 의원과 범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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