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단일화 주춤… 김문수도 “고민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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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잇단 악재에 절박감 떨어져… 정병국-김용태 공약발표 총력전
김문수 대선 포기하고 나설지 관심

새누리당 8·9전당대회를 앞두고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병국 의원(맨위쪽 사진)과 김용태 의원(맨아래쪽 사진)이 각각 공약과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정 의원은 노타이 차림으로 혁신의 이미지를 강조했고, 김 의원은 헤드셋을 끼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40대 주자론’을 
내세웠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누리당 8·9전당대회를 앞두고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병국 의원(맨위쪽 사진)과 김용태 의원(맨아래쪽 사진)이 각각 공약과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정 의원은 노타이 차림으로 혁신의 이미지를 강조했고, 김 의원은 헤드셋을 끼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40대 주자론’을 내세웠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최종 고심하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비박(비박근혜)계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주춤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 ‘김문수 구원투수론’이 제기되자 출마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화합하는 가운데 당을 혁신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 중”이라며 “선거에 떨어진 죄인이지만 당을 위한 길을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가 출마하기로 최종 결심할 경우 당내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대선 출마는 포기해야 한다. 김 전 지사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주류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박계 당권 주자들의 후보 단일화가 흐지부지될 조짐을 보이자 자칫 친박(친박근혜)계에 당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실제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비박 당 대표를 만들자’는 깃발 아래 뭉치려던 비박계 당권 주자들의 전열이 흐트러지는 분위기였다. 당초 비박계는 최대한 많이 레이스에 뛰어들어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단일화하려는 구상을 했다. 하지만 강력한 친박 주자가 사라진 뒤 단일화 명분이나 절박감이 확연히 떨어졌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홍문표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이날 뜻을 접었다. 홍 의원은 “‘김성회 녹취파일’ 파문 이후 정국이 비박계에 유리하게 흐른다고 생각되니 주자들이 끝까지 한번 해보겠다는 것 같다”며 “나까지 달려 들어가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 당권 주자들은 기선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병국, 김용태 의원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비전 공약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49세 젊은 당 대표’를 강조하며 “어깨 힘부터 빼겠다. 당 대표실 소파부터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기초의원 공천권을 폐지하고 국고보조금 및 책임당원 당비로 구성되는 당 예산에 대해 감사원 등 외부기관의 공정한 감사를 받겠다”는 파격적인 약속도 했다. 이어 단상에 선 정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법제화하겠다”며 “어떤 계파나 권력도 함부로 손댈 수 없도록 (재적 대의원의) 3분의 2 찬성 없이는 이를 개정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 대표가 되자마자 대선준비기획단을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홍수영 gaea@donga.com·류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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