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좋은 서점의 조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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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운영해 최대한 버텨 보려고요.” ‘고양이책방’ ‘음악책방’ 등 특색 있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이들이 한 말이다. 운영비만 건지면 계속 문을 열겠다는 그들이 대단해 보였다. 한편으로는 ‘인건비까지 확보돼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지속 가능하니까.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정영희 옮김·남해의 봄날)은 도쿄의 유서 깊은 책거리 진보초(神保町)에서 50년간 인문 서점을 운영한 시바타 신 씨(86)를 인터뷰한 책이다. 매일 서점으로 출근하는 그는 ‘진보초 북 페스티벌’을 지휘하고 역시 고령이 된 2세 서점 경영인들을 독려한다. 그가 말하는 양서란 ‘세상에 해야 할 말을 제대로 된 문장으로 표현하고 편집한 책’이다. 그러면 사는 손님이 반드시 있단다. 양서가 있고, 이를 알아보는 이들로 북적대는 한국의 서점들을 상상해 본다. 마음이 풍성해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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