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위원 ‘거꾸로 해설’… 야구팬 “최고예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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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해설위원 올스타 투표

김진욱 SKY스포츠 해설위원(사진)은 ‘거꾸로’다.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보통 투수에게는 ‘공을 낮게 던지라’고 하고 타자에게는 ‘주자 뒤로 공을 보내라(밀어치라)’고 주문한다. 그는 반대다. 투수에게는 ‘하이 패스트볼’을 강조하고 타자에게는 ‘지금 찬스에서는 강하게 당겨 치는 게 맞다’고 이야기한다.

2012∼2013년 두산 감독을 지낸 김 위원이 야구 이론이 부족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야구 전략 분석에 군사용 레이저 기술까지 결합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면서 기존 이론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김 위원은 오히려 이런 최신 정보를 빨리 받아들인 인물이다.

야구팬들도 김 위원의 이런 접근법을 환영했다. 동아일보에서 야구 팬 커뮤니티 파울볼(www.foulball.co.kr)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해설위원 올스타 투표’를 진행한 결과 52.7%가 가장 선호하는 해설위원으로 김 위원을 꼽았다. 투표자 1명이 최대 3명까지 고를 수 있도록 한 이 투표에서 과반 지지를 얻은 건 김 위원뿐이다.

투표 결과를 전해 들은 김 위원은 “저 공부 진짜 열심히 한다”며 웃은 뒤 “현장에서 지도할 때도 선수 경험으로 알게 된 것 반, 나중에 이론으로 공부한 것 반을 가지고 선수들에게 접근했다. 예전에 우리가 배웠던 스타일 그대로 가르치려다 보면 오히려 선수들 반발만 사게 된다. 함께 중계하는 임용수 아나운서가 이런 심정을 잘 이해해주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로 이어져 시청자 여러분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해설위원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투표 때도 5위(22.0%)에 이름을 올렸다.

역시 SKY스포츠에서 임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추는 이효봉 위원이 2위를 차지했다. 이 위원은 선수와 프런트(스카우트)에 기자 경험까지 갖춘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이 위원 역시 야구 팬 사이에서 ‘준비하는 해설위원’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이 투표를 처음 실시한 2013년부터 4년 연속으로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린 건 이 위원 뿐이다. 올해 65세인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40, 50대 해설위원들을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할 만한 결과다.

야구팬이 가장 좋아하는 중계 캐스터로는 정우영 SBS스포츠 아나운서(34.7%)가 뽑혔다. 2위 한명재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34.0%)와 7표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승부는 박빙이었다. 두 아나운서가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야구 여신’을 뽑는 여자 아나운서 부문에서는 김선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 아나운서는 이 투표에서 4년 중 3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 배지현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지지율 23.1%로 2위였다. 남녀 아나운서 투표는 1인 1표 기준이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해설위원#김진욱 sky스포츠 해설위원#이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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