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드 최적지 칠곡’ 접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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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D담당자 로즈 차관보 방한… 靑-외교 당국자 만나 협상 마무리
평택 음성 원주는 북한의 사정권… “배치지역으론 부적합” 결론내려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정책 담당자가 방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4일 “프랭크 로즈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가 2일부터 한국에 머물며 청와대,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방한은 막바지에 접어든 한미 양국 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MD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그는 미 국무부의 MD 업무 실무책임자이다.

일본을 거쳐 한국에 온 로즈 차관보는 5일 중국으로 갈 계획이다. 한미일 MD 협력 문제를 협의한 뒤 중국 측에 MD 협력이 위협이 되지 않음을 설명하기 위한 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즈 차관보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강연에서 “MD를 따로 떼서 보지 말고 북한 같은 국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방위 능력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진행 중인 사드 체계 배치 논의는 MD 협력의 하나로 중국이나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사드 배치를 논의 중인 한미 공동실무단은 군사적 효용성과 배치 지역 인구, 용지 조성비용, 주한미군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드 배치 최적지에 대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사드를 한반도 전역에 깔아 놓고 어느 지점에서 가장 잘 막고, 가장 넓은 영역을 막아내는지 군사적 효용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최적의 배치 위치는 경기 평택, 충북 음성, 강원 원주, 부산 기장이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라고 말해 한미가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던 그 외의 나머지 지역인 경북 칠곡 일대가 최적지로 결론이 났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평택은 군사 효용성 면에서 ‘완전 꽝’에 가까운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정부 차원의) 최종 결심만 남은 단계”라고 말했다. 이는 군사분계선(MDL)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평택과 음성, 원주에 사드를 배치하면 북한이 다량으로 보유한 스커드 미사일이나 장사정포 사거리 안에 들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숭호 shcho@donga.com·손효주 기자
#사드#미국#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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