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의공과’에 땅친 넥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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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무사 2, 3루가 1사 2루로… 역전상황 눈앞에 두고 LG에 패배
삼성 최형우 9년 연속 100안타

예상치 못한 ‘누의 공과’가 승부를 갈랐다.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넥센의 경기. 8회초 1-2로 뒤진 넥센에 절호의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김민성이 안타로 나간 뒤 대주자 임병욱으로 교체된 무사 1루에서 이택근의 2루타가 터져 무사 2, 3루가 됐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3루심은 임병욱에게 아웃을 선언했다. 임병욱은 이택근의 2루타 때 2루를 통과했다가 타구가 잡히는 줄 알고 다시 2루를 밟고 1루 쪽으로 향하던 도중 LG의 우익수 채은성이 공을 잡지 못하자 3루로 향했다. 2루 베이스를 ‘다시’ 밟지 않고 3루로 가버린 게 문제가 됐다. 임병욱의 ‘누의 공과’ 실수로 무사 2, 3루 상황은 순식간에 1사 2루가 됐다. 흐름이 끊긴 넥센에서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LG는 9회초 2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겨 2-1로 승리하며 5위를 유지했다. LG 류제국은 7과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를 거뒀다.

25일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한화 투수 카스티요에 이어 첫선을 보인 넥센의 외국인 투수 맥그레거는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6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53km까지 나왔다.

삼성은 kt전에서 0-1로 끌려가던 2회말 최형우의 만루 홈런 등 등 타자 일순하며 8점을 뽑아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 갔다. 삼성은 kt를 11-8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하루 만에 kt에 내준 8위를 되찾았다. 최형우는 역대 9번째로 9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kt 박경수는 2회초 시즌 11호 홈런을 터뜨리며 전날에 이어 3연타석 연속 홈런을 쳐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6회초에도 홈런을 터뜨린 박경수는 이틀 동안 홈런 4개를 쏘아 올렸다. 롯데는 혼자 4안타 5타점을 올린 박종윤의 선제 3점 홈런 등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한화를 12-4로 따돌렸다.

SK는 9회말 김민식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6-5로 역전승했다. KIA는 브렛 필의 2점 홈런과 나지완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NC를 15-4로 꺾고 NC와의 3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4연승을 달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넥센#누의 공과#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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