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SK텔레콤, O2O 플랫폼 사업 진출 통해 글로벌 무대 누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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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중국 현지에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플랫폼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스탬프’ 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 원투씨엠, 중국 현지파트너사 3사(두오라바오, 블루포커스, 헤이마 라이브) 등과 함께 올해 11월 베이징(北京)에 합자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분율은 SK텔레콤 42.71%, 원투씨엠 35.81%, 중국 현지 파트너 3사 21.48%(각 7.16%)다.

SK텔레콤 관계자는 “O2O 플랫폼 사업 진출은 국내 유망 벤처기업과 동반 진출을 통해 생활가치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원투씨엠은 ‘폰에 찍는 도장’으로 알려진 스마트 스탬프 원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망 O2O 벤처기업이다. 기존 쿠폰 도장 모양의 전자 스탬프 기기인 ‘스마트 스탬프’는 커피점이나 음식점 등에서 운영하는 종이 스탬프 카드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O2O 서비스 플랫폼이다.

중국 파트너 회사인 두오라바오는 2만 명의 영업인력과 30만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결제 대행 사업자다. 블루포커스는 통합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대 미디어 광고 그룹이다. 헤이마 라이브는 중국에서 콘서트, 공연의 e티켓 발행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다.

사업 특화 분야는 각사의 특성에 맞게 분배됐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합자 회사에서 모바일 서비스, 커머스 등 생활가치 플랫폼 분야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제공한다.

원투씨엠은 종이 쿠폰 대신 스탬프를 적립해 여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O2O 솔루션 원천 기술을 서포트한다. 중국 현지 파트너 3사는 현지 역량을 활용, 신규 제휴 사업 모델 발굴 및 운영을 맡아 합자 회사의 조기 안착에 협력하기로 한 상태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중국에서 홍보·마케팅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WeChat)’상에서 해당 기업의 법인 계정을 개설해주고, 이 계정의 운영 대행을 맡을 계획이다. 매장에 인접한 고객에게 스마트폰 쿠폰을 제공하고, 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지불결제할 수 있는 솔루션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스마트폰용 바코드인 QR코드 인증 오류를 해결한 스마트 스탬프를 활용해 간편하게 e티켓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전시회, 콘서트와 같은 이벤트에 스마트폰 기반 방문자 체크인 서비스 등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O2O 플랫폼을 활용해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이종호 SK텔레콤 글로벌사업추진본부장은 “중국 현지 파트너사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은 만큼 적극 협력을 통해 중국 O2O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정균 원투씨엠 대표는 “우수 기술은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진출에 현실적인 제약이 많은 벤처회사 입장에서 이번 SK텔레콤과의 제휴는 의미가 크다”며 “SK텔레콤과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글로벌 경영#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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