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두산, 중공업 중심 재편 통해 글로벌 혁신역량 갖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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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강도 높은 구조 조정과 사업 재편으로 2000년대부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2001년 발전·담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중공업(전 한국중공업)을 시작으로 2004년 고려산업개발, 2005년 건설 기계 장비 사업 중심의 두산인프라코어(전 대우종합기계) 등을 인수함으로써 소비재 중심의 사업 구조를 중공업 중심의 중후장대 사업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두산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SB(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인프라 지원 사업)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때 내수 중심의 국내 최고 소비재 기업이었던 두산은 현재 38개 국가 114개 법인에서 4만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바꾼 두산은 2000년 3조4000억 원이던 매출이 10년 뒤 23조 원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으면서도 지난해 매출 19조 원을 기록했다. 그 사이 두산의 해외 매출 비중은 1998년 12%에서 2015년 64%까지 높아져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두산중공업은 저유가로 인한 중동 발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3년 연속 수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바탕에는 기존의 주력 시장이던 중동 지역에서 눈을 돌려 인도, 베트남 등 신규 발전소 발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신규 시장을 발굴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에서 3400억 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면서 중앙아시아 발전 시장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들 지역뿐 아니라 1조 원 규모의 화력발전 성능 개선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는 터키 등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아프리카 지역까지 사업 영토를 넓혔다. 37년 만에 문호를 개방하는 이란 시장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인구 8000만 명의 새로운 시장으로 올해에만 약 14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 정도의 SOC(사회간접자본) 발주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수(水)처리 사업 부문 설비 설계 및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영국 엔퓨어(Enpure)를 인수하며 지난해 오만과 영국에서 대용량 하수처리 플랜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등 ‘토털 워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발전과 수처리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 말했다.

두산밥캣은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미국에 주 생산 기반을 갖고 있는 세계 1위의 소형 건설중장비 회사다. 전 세계 20여 국가에 32개 법인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에 인수되면서 도약기를 맞이했다. 밥캣의 인수로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유럽,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대형 중장비 사업에 소형 중장비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신흥시장의 변동성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4조408억 원의 매출과 38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011년 1562억 원, 2012년 2244억 원, 2013년 2836억 원, 2014년 3220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글로벌 경영#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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