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범 총탄 대신 맞고 게이 아들 살린 어머니의 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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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5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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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다 리 마르케즈
브렌다 리 마르케즈
지난 12일 미국 올랜도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에서 아들을 살리고 대신 죽은 어머니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뉴욕 데일리뉴스 등 외신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브렌다 리 마르케즈 MC쿨(49)은 사건 당일 게이인 아들 아이제야 헨더슨(21)을 위해 클럽을 방문했다.

얼마 후 테러범의 무차별 총격이 시작됐고 여기저기서 사람이 쓰러지며 클럽은 아수라장이 됐다. 브렌다는 테러범이 아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것을 발견하고 “엎드려!”라고 소리치면서 몸을 날렸다. 그 사이 정신없이 현장을 빠저나가며 어머니의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아들은 며칠이 지나서야 결국 어머니가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 듣게 됐다.

아이제야의 누나는 언론에 “어머니가 어딘가에 살아계실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며 “비보를 전해 들은 동생은 자기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고 통곡 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브랜다는 두번의 암투병과 이혼 등 역경을 꿋꿋이 견뎌내며 여러 명의 자식들을 길러온 강인한 어머니”라며 “마지막에는 게이 아들을 살리기 위해 인간 방패가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현재 브랜다의 어린 자녀들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진행 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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