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영어마을’ 12년만에 간판 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미래인재 양성기관 전환

영어마을의 ‘원조’인 경기영어마을이 12년 만에 간판을 바꾼다.

경기도는 영어교육 전문기관인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와 양평캠프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전환한다고 29일 밝혔다. 경기영어마을은 2002년 당시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취임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교육과 함께 영어문화권의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다.

2004년 8월 안산캠프(2012년 12월 폐쇄)를 시작으로 파주캠프(2006년), 양평캠프(2008년)가 잇따라 문을 열었다. 파주·양평캠프 조성에는 1600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됐다. 특히 체류형 마을 형태의 파주캠프가 초기부터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비슷한 영어마을 조성 열풍을 불러왔다. 그러나 ‘학습효과’를 놓고 찬반 논란이 불거지고 비슷한 시설이 50개 안팎에 이르면서 경기영어마을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 인원은 파주캠프 610명, 양평캠프 52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경기영어마을의 운영방식을 바꿔 다양한 창의교육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 워크숍 등이 진행되는 미래형 인재 교육 및 연수 기관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28일 파주캠프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등은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교육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 지사는 “최근 인공지능 변호사의 로펌 취직과 같은 미래 사회 모습이 관심을 끌면서 교육혁신의 필요성이 화두로 떠올랐다”며 “미래형 교육을 선도하는 교육기반을 경기영어마을에 선제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경기영어마을#경기도#영어교육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